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데스크칼럼]녹색기후기금(GCF)에 드리운 구름

시계아이콘01분 35초 소요

[데스크칼럼]녹색기후기금(GCF)에 드리운 구름
AD

공식 출범을 앞둔 녹색기후기금(GCF)의 앞길에 안개가 깔리고 구름이 드리웠다.


헬라 체크로흐 GCF 사무총장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선진국이 경제위기에서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GCF에 지원할 자금이 부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체크로흐 사무총장은 당장 내년 하반기에 마무리짓기로 한 첫 기금 조성에 대해 답변을 피하며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얼마나 필요한지 정해지지 않았고, 그 규모는 많은 변수에 좌우된다"고만 말했다.

GCF 기금은 2020년부터 매년 1000억달러 규모로 본격 조성하기로 합의됐지만 목표 금액을 달성하는 방안은 전혀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GCF 기금 조성 방안은 지난달 10일부터 사흘간 인천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기후변화 장기재원회의'에서 논의됐고, 오는 8~10일까지 개최되는 GCF 5차 이사회 안건으로 올려진다. GCF 이사국들은 기금 조달 방안을 다음 달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제19차 유엔기후변화협약총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구름은 호주에서 몰려왔다. 호주는 GCF 이사회 공동의장 국가다. 기후변화를 둘러싼 호주의 기류가 지난 총선 이후 급변했다. 지난달 초 치러진 총선에서 자유당-국민당 연합이 승리하며 6년 만에 정권을 교체했다. 자유당-국민당 연합은 탄소세 폐지를 공약으로 내거는 등 지구온난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토니 애벗 총리는 "기후변화 과학은 허튼 소리"라고 말할 정도로 녹색정책에 부정적이다. 애벗 총리는 취임 직후 기후위원회와 청정에너지금융사업단(CEFC)을 폐지하려다 논란을 빚었다.


호주 정치권에서는 애벗 총리의 반(反)녹색정책이 GCF에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노동당의 환경대변인 마크 버틀러는 "애벗 정부가 해외원조를 삭감하면서 GCF 출연도 위태롭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호주 언론 디에이지가 최근 전했다. 이전 노동당 정부는 지난 6월까지 3년 동안 GCF 출범을 돕는 프로그램에 6억달러 가까운 금액을 기여했다. 지난해에는 GCF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8개국의 일원으로 50만달러를 부담했다. 호주 환경부의 그레그 헌트 장관은 GCF 지원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며 서두르다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가 세운 GCF 공동의장은 이원 맥도널드 호주 국제개발청(AusAID) 청장이다. 맥도널드 공동의장의 임기는 제5차 이사회까지다. 따라서 호주 정부가 대내적으로 녹색정책을 폐기하면서 대외적으로는 GCF 의장국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않는다고 해도 파장은 오랫동안 퍼지지 않는다. 하지만 GCF 이사회에 참여한 선진 12개국 중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섰던 호주가 발을 빼면 다른 선진국도 뒷전으로 물러나려 할 가능성이 크다.


호주의 뒤를 이어 다른 나라가 선진국 측 GCF 공동의장을 맡더라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입장 차이는 변하지 않는다. 개도국은 선진국이 의무적으로 기금에 출연할 것을 요구한다. 반면 선진국은 시장 메커니즘을 통한 재원 조달 가능성에 눈을 돌린다. 직접 돈을 대기보다는 기후변화 대응 프로젝트별로 시장에서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기후시장&투자연합이라는 런던 소재 로비 그룹의 앤서니 호블리 회장은 블룸버그통신에 "GCF는 민간 자본을 유치하는 데에서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찾아내지 못한 기후변화 투자 프로젝트를 GCF가 발굴해 민간 참여를 끌어낼 수 있을까? 가능하지만 그럴 법하지는 않아 보인다.


호블리 회장은 GCF를 자리 잡도록 하는 과정이 느려 보일지 모르지만 "UN 절차에 익숙한 사람들은 빠른 속도에 놀란다"고 말했다. UN 절차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GCF의 더딘 속도를 지켜봐야 할 듯하다.






백우진 국제부 선임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