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일본 제조업 경기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중앙은행인인 일본은행(BOJ)은 일본 대기업들의 경기판단을 보여주는 단칸지수가 지난 3·4분기에 12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직전분기 지수인 4와 전문가들의 예상치 7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로써 일본의 제조업 경기는 지난 2008년 1분기 이후 5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 지수는 지난해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2분기 4를 기록하면서 플러스로 돌아선 뒤 2분기 연속 크게 개선되고 있다.
단칸지수는 0을 기준으로 경기를 낙관하는 기업이 많으면 플러스를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많으면 마이너스를 나타낸다. 아베 신조 정부의 최대 화두인 소비세 인상 계획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여겨진다. 3분기 조사대상 기업은 1만548개로 99.3%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일본의 제조업 경기 개선은 일본 대기업들이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이른바 아베노믹스의 수혜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 성공으로 올림픽 특수가 일본 경제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감도 한 몫 했다.
이에 앞서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일본의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환산 기준으로 3.8%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2.5%)과 유로존(1.1%)에 비해 일본의 경제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메이지 야스다생명의 코다마 유이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중"이라며 "소비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일본 경제가 견실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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