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을 위한 제8차 본협상이 미국 워싱턴DC 소재 국무부에서 30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이번 협상은 지난 4월 양국이 현행 협정을 2년 연장하기로 하면서 이후 분기마다 정례협상을 열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이틀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와 한국의 농축권리 인정이라는 쟁점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이 너무 커 이번 협상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번 협상에서는 한국의 원자력 수출 경쟁력 확보 방안 등 비교적 쉬운 주제가 먼저 협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로즈 고테묄러 미국 국무부 군축 국제안보 담당 차관 지명자는 지난 26일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이번 협상은 다른 어떤 나라와의 원자력협정 협상보다 더 복잡하다"며 '험로'를 예고했다.
그는 특히 "여러 나라와 원자력협정을 체결하면서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차단하는 데 협력하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한국 측에 재처리와 농축 권한을 주기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우리 측에서는 박노벽 원자력 협력대사 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협상 정부대표가, 미국 측은 토머스 컨트리맨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차관보가 수석대표로 참가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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