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밴드 FT아일랜드가 '록스피릿'을 제대로 불살랐다.
FT아일랜드는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6주년 기념 콘서트 'FTHX'의 마지막 공연을 마쳤다. 한국과 일본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만큼, 서울 공연에도 수많은 해외 팬들이 참석해 FT아일랜드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플라워 록(Flower Rock)'으로 공연의 포문을 연 FT아일랜드는 '렛 잇 고(Let It Go)'와 '트라이 어게인(Try Again)', 그리고 '워너고(Wanna Go)'를 연달아 선사하며 객석의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강렬한 록 사운드와 박력 넘치는 연주력은 이홍기의 보컬과 어우러져 단단한 밴드의 내공을 드러냈다. 공연장에 모인 3000여 관객들은 시작부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뜨거운 밤의 열기를 제대로 즐겼다.
공연 초반 기타 잭 접촉 불량 사고가 있었지만 FT아일랜드는 능숙한 대처로 분위기를 다잡았다. 송승현은 "기타가 고장 났다. 실수한 게 아니니 오해는 하지 말아 달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진 무대는 '헬로 헬로(Hello Hello)'와 '메모리(Memory)', 그리고 '페이퍼 플래인(Paper Plane)'와 '폴링 스타(Falling Star)'였다. 올림픽홀은 FT아일랜드가 만들어낸 축제 분위기로 가득 찼다.
감성적인 곡들도 마련됐다. 두 대의 어쿠스틱 기타와 함께한 '고백합니다' 순서에는 FT아일랜드 각 멤버들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올웨이즈 위드 유(Always With You)'에서는 팬들 역시 입을 모아 FT아일랜드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호흡을 나눴다.
최종훈은 잠시 기타를 내려놓고 키보드 앞에 섰다. '지독하게'의 멜로디는 그의 손길과 함께 감미로운 선율로 변신했다. 이홍기는 특유의 애절한 음색으로 새 옷을 입은 '지독하게'를 선사했다.
잠시 숨을 돌린 FT아일랜드는 다시 한번 격정적인 무대를 시작했다. 이들은 열정과 함께한 '타임 투(Time To)'를 시작으로 '탑 시크릿(Top Secret)'과 '프리덤(Freedom)'까지 쉼 없이 내달렸다.
마이크를 다잡은 이홍기는 이홍기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 들려드리고 싶은 음악, 우리의 음악을 시작하겠다"면서 '비러브드(Beloved)'와 '블랙 초콜릿(Black Chocolate)', 그리고 '레볼루션(Revolution)'를 선사했다.
FT아일랜드의 현주소는 애시드 록과 헤비메탈의 결합이었다. 묵중한 기타 리프, 심장을 울리는 드럼 킥과 베이스는 처절하게 노래하는 이홍기와 어우러져 독특한 느낌을 자아냈다. 이전까지의 FT아일랜드와는 확실히 다른 색깔이었다.
정해진 시간의 마지막은 FT아일랜드의 데뷔곡인 '사랑앓이'였다. 멤버들은 지난 6년 동안의 성장을 증명하듯 록킹한 느낌을 살려낸 편곡으로 '사랑앓이'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조명이 꺼지자 올림픽홀은 3000여 팬들이 내지르는 '앙코르 콜'로 가득 찼다. 잠시 무대를 떠나 있던 FT아일랜드 멤버들은 밝은 목소리로 다시 돌아왔다. 이들은 '좋겠어'와 '바래'로 뜨거웠던 'FTHX'를 마무리했다.
한편, 한국 공연을 마친 FT아일랜드는 오는 10월 1일과 2일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삿포로, 난바, 후쿠오카, 시즈오카, 나고야 등을 도는 제프투어에 나선다.
이금준 기자 mus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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