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스페인이 재정 적자를 줄이고자 공무원 임금을 동결하는 등 긴축 정책을 내년에도 지속하기로 했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는 내년부터는 지난 2년간 동안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는 스페인 정부가 각의를 소집해 내년 예산안과 연금 개혁안을 통과시키고 의회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년 예산안에는 지난 2010년 5% 삭감된 공무원 260만 명의 월급이 내년까지 4년 연속 동결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정부 부처 예산도 올해와 비교해 4.6%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연금을 물가 수준에 연동하지 않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연금 개혁안도 통과시켰다. 올해 물가가 2%가량 올랐는데도 내년 연금은 0.25%만 올려 지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스페인은 재정 적자를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6.5%로 낮추고 내년에는 5.8%까지 끌어내린다는 계획이다.
스페인 정부는 다만 경제가 지난 2년간의 경기 침체를 벗어나 서서히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지난 24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스페인이 올해 3.4분기 0.1∼0.2% 성장하면서 경기 침체에서 탈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내년 예상 경제 성장률도 기존 0.5%에서 0.7%로 상향 조정했다.
정부는 실업률도 올해 말 26.6%에서 내년에는 25.9%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 언론들은 집권당인 국민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서 예산안과 연금 개혁안이 의회에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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