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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뉴스룸]여름 덥苦, 겨울 춥苦, 임금 동결되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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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올 여름 얼마나 더웠습니까? 에어컨 다 끄고, 불도 다 끄고,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일했는데…내년에는 우리 월급까지 동결한다구요?"


세종청사 공무원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정부는 2014년 예산안을 마련하면서 공공부문부터 솔선수범해 비용을 줄이겠다고 나섰다. 그러면서 내년도 공무원 보수를 동결하겠다고 했다. 3급 이상 공무원 보수는 동결이고 그 미만(하위직)은 1.7% 수준의 인상안을 확정했다.

26일 점심을 먹기 위해 몇몇 사람들과 세종청사에서 청원 나들목 방향으로 이동했다. 달려가는 차 속으로 수온주가 떨어진 싸늘한 바람이 불어 왔다. 세종청사에 근무하는 A 과장은 "겨울이 걱정이다. 올 겨울은 또 얼마나 추울지 벌써부터 긴장된다. 전력난 해소를 위해 난방기도 제대로 가동할 수 없을 텐데…"라며 날씨를 화제 삼았다. 그러면서 "내년도 임금이 동결되다시피 했으니 앞으로 외식비든, 교육비든 아껴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B 과장은 며칠 전 점심을 먹고 들어오다 청사 앞에서 시위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원들이 공무원 임금동결과 관련해 "최소한 사전에 협의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항의하는 시위였다. B 과장은 그 장면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공무원은 임금과 관련해 단체협상의 대상은 아니지만 최소한 물가 상승률 만큼은 올려줘야 하는 것은 상식 아니냐"고 한마디 했다.


이래저래 '일할 맛'이 사라졌다며 세종청사 공무원들의 어깨는 잔뜩 움츠려 들었다. 공무원들도 노동자들인데 노동자들의 임금까지 삭감해야 하는 지경에 이른 정부의 재정 여건을 탓하기도 했다. B 과장은 "참 알 수가 없다"며 "전력난이 심각하기 때문에 33도가 넘는 그 뜨겁고 뜨거웠던 날 에어컨을 끄라는 지시를 받았을 때는 황당하기도 하고 21세기에 이런 정책도 있구나 싶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그는 "세종청사 공무원들은 지난 1년 동안 가족과 떨어져 살고, 서울에 출장가고, 먹을 데 마땅치 않고…여러 가지 고통에 시달렸다"며 "이런 마당에 내년도 임금까지 동결한다고 하니 벌써부터 차가워지는 날씨에 다가오는 겨울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고개를 숙인 채 발걸음을 돌리는 그의 등 뒤로 시위하는 사람들의 "정부는 각성하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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