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내년도 농림·수산·식품 분야 예산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정부는 같은 규모의 예산을 활용해 농어민에 대한 직접 지원을 늘려 예산 투입의 체감효과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26일 발표된 정부의 2014년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도 농림·수산·식품 분야 예산은 총 18조6000억원이다. 올해 본예산 18조4000억원에 비해 2000억원(1.1%) 늘었고, 추경 예산과 비교해서는 3000억원 줄어들었다. 12개 분야별 예산가운데는 다섯번째로 많다.
정부는 내년 농림·수산·식품 분야 예산은 농어민에 대한 직접지원을 강화해 농어촌 맞춤형 사회안전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농어가에 직접 지원하는 예산을 5조6000억원으로 올해보다 5000억원 늘려잡았다. 농수산업 직불금은 올해보다 1000억원이 늘어난 1조2000억원을 책정했다. 재해보험료 지원 예산도 2090억원에서 2821억원으로 731억원이 증가했다.
농지담보가치평가를 10%포인트 인상해 농지연금의 보장성을 강화한다. 농어촌 어르신 생활여건 개선을 위해 공동생활 및 급식시설을 지원하고, 경로당 및 유휴시설을 리모델링해 장날 목욕탕으로 운영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우리 농수산식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예산도 대폭 확대한다.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보완대책 예산을 지난해 보다 14.2% 늘어난 3조원으로 늘렸다. 또 우리 농수산식품의 수출 지원을 위한 예산을 6479억원으로 편성한다. 올해보다 1000억원 가량 늘어난 규모다. 정부는 이를 통해 친환경·안전 농수산식품산업을 육성해 중국 등 해외 유망시장으로 수출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농수산업과 가공·유통·관광산업을 연계한 6차 산업화를 위한 예산은 내년에 처음으로 520억원이 편성된다. 또 적조 예방대책 마련을 위해서 41억원을 신규 배정했다.
농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서 직거래 매장을 늘리고, 도매시장 시설을 현대화 하는 등 농수산물 유통시스템 혁신에도 올해보다 늘어난 예산을 투입한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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