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공짜의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NHN엔터테인먼트는 무료 게임앱 '우파루마운틴' 하나로 하루 최대 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게임빌도 낚시게임 피싱마스터를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게 해 최근 1년 이상 월 평균 1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공짜 앱 하나로 어떻게 억대 매출을 낼 수 있을까.
사연은 이렇다. 공짜로 내려받을 수 있는 게임앱의 89%가 '인앱결제' 방식을 적용한다. 인앱결제란 이용자가 앱을 다운로드 한 후 이용하는 단계에서 발생하는 유료 결제를 말한다. 대부분이 게임아이템 구매에서 발생한다.
인앱결제에 따른 매출 효과는 게임 앱에서 더욱 극대화된다.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상이나 이용자 계급, 임무, 경쟁 등의 요소 때문인데, 이용자가 자신의 원하는 목표를 특정하고 이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유료 아이템 구매가 불가피하다. 무료 게임의 매출 효과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아이템 판매로 올리는 매출이 게임사의 주요 수익이 되고 있다"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최고매출 순위 10위권을 유지하는 게임들은 월 평균 3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인앱결제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데는 공짜에 대한 보상 심리도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공짜로 게임을 내려받은 사람들에게 원하는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도록 했더니 사용자 가운데 80% 이상이 대가를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사용자들은 하루 수십만원의 금액을 결제하기도 한다. 공짜가 오히려 큰 돈을 벌어준 셈이다.
공짜는 그렇게 돈을 부른다. 이것이 공짜의 가격이다. 뉴욕타임스의 금융경제부 수석 기자를 지낸 에드아르도 포터는 그의 저서 '모든 것의 가격'을 통해 '공짜의 가격'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사람들은 공짜로 무언가를 얻게 되면 빚을 진 듯한 기분이 든다. 상대방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직접 판매 기업인 암웨이 외판원들이 사람들에게 공짜 화장품 샘플을 안겨 준 다음 며칠 뒤에 다시 찾아가면 그 사람들이 의무감에 화장품이나 가정용품을 사는 것이 그 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