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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원더스, 64.3% 승률의 기적을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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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원더스, 64.3% 승률의 기적을 이루다 고양 원더스 선수단[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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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마지막’이란 단어에 큰 의미는 없었다. 여느 때와 같았다.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렀고, 그 뒤엔 사력을 다해 훈련했다. 고양 원더스의 2013 퓨처스리그 홈 마지막 경기다.

선수단은 26일 고양시 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열린 넥센 2군과의 퓨처스리그 홈 마지막 경기에서 9대 4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 오시리스 마토스의 7.1이닝 4실점 역투에 힘입어 2회 챙긴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마토스는 안타 8개를 맞았지만 볼넷 없이 삼진 8개를 솎아냈다. 8회 유한준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고 강판됐지만 50여 명의 관중으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경기를 관전하던 한 프로구단 스카우트는 “저 선수를 데려왔어야 하는 건데”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사실 이날 가장 돋보인 건 타선이었다. 넥센 2군보다 2개가 적은 9개의 안타를 때리고도 9점을 뽑았다. 매 찬스에서 매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의 실책도 4개 유도했다. 고양의 선전에 넥센 2군은 자극을 받은 분위기였다. 강병식 타격코치는 경기 뒤 야수들을 불러 모아 “초반 점수 차가 벌어졌다고 집중력을 잃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창호 투수코치도 투수진을 앞에 두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기 페이스를 잃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승리를 챙긴 고양도 넥센처럼 전열을 정비하기 바빴다. 코치진의 리드 속에 모두가 경기를 복기, 플레이를 되짚었다. 그 뒤에도 선수들은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다. 구단이 홈 마지막 경기를 맞아 마련한 축하행사에 참석했다. 자리는 KT 입단을 앞둔 오현민, 채선관, 김종민을 축하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고양 원더스, 64.3% 승률의 기적을 이루다 고양 원더스 선수단[사진=정재훈 기자]


선수단에 둘러싸여 어색해하는 세 선수에게 허민 구단주는 격려금으로 1천만 원씩을 건넸다. 이어 “모두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내가 야구를 해보니 고양만큼 열심히 훈련을 하는 곳이 없더라. 이렇게 계속 노력한다면 야구가 아니더라도 사회의 무슨 일이든 훌륭하게 해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고양 전력의 99.9%인 분”이라며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셔서 너무 고맙다”고 밝혔다.


프로에 입단하는 세 선수도 김성근 감독에게 일제히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김종민은 “추울 때나 더울 때나 저를 선수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야구는 물론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힘을 얻고 간다”고 말했다. 이어 “늘 옆에서 방향을 제시해준 김성근 감독님의 말씀을 마음속에 깊이 새기고 살겠다. 열심히 해서 동료들의 프로 진출 길을 여는데 일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오현민도 “이곳에서 심리, 체력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여기가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성근 감독님의 말씀처럼 다시 시작한단 자세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신념처럼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고양은 시즌 최종전인 27일 상무와의 원정경기에서 0대 0 무승부를 기록, 올 시즌을 27승6무15패로 마감했다. 64.3%의 승률로 50%에 조금 미치지 못한 지난 시즌 성적(20승7무21패)을 크게 뛰어넘었다. 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경찰청, 상무 등과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경찰청과의 여섯 차례 맞대결에서 5승1무를 거뒀고, 상무와는 1승1무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교류경기를 넘어 퓨처스리그에 편입이 되기에 무방한 경기력을 자랑했다.


고양 원더스, 64.3% 승률의 기적을 이루다 허민 고양 원더스 구단주[사진=정재훈 기자]


그 원동력은 역시 노력이었다. 허민 구단주는 “(놀라운 성적에) 감격스럽다”며 “내가 소화한 양에 10배 가까운 훈련을 소화한 선수들이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줘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퓨처스리그에 정식 가입돼 시즌을 치렀으면 좋겠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의 약속이 꼭 지켜질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구단주의 바람을 잘 알고 있었다. 경기 뒤에도 해가 저물 때까지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어느덧 코치진의 지시가 없어도 선수 스스로 뛰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꾸는 고양의 최대 원동력이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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