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서 4언더파 기선제압, 김경태 9위, 배상문 18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디펜딩챔프' 김민휘(21ㆍ신한금융그룹)의 기선제압이다.
26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장(파72ㆍ7413야드)에서 개막한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0억원) 첫날 4언더파를 작성하며 공동선두에 나서 대회 2연패에 청신호를 밝혔다. 이동민(28)이 공동선두에 합류해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민휘가 바로 국가대표시절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올라 '차세대 기대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선수다. 같은 해 11월 프로로 전향했지만 KGT Q스쿨에서 낙방하는 이변과 함께 원아시아투어로 발길을 돌렸다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으로 제자리를 찾았다. 그것도 연장전에서 재미교포 케빈 나를 격침시키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지난 연말에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Q스쿨에 도전했다가 막판 난조로 분루를 삼켰다. 2라운드에서 무려 9타를 줄인 뒤 3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보태 1타차 선두까지 올라섰지만 4라운드 1오버파, 5라운드 3오버파, 6라운드 이븐파로 내리막길을 걸어 공동 43위로 밀려났다. 김민휘는 그러자 올해 2부 투어 격인 웹닷컴투어에서 절치부심했지만 여전히 PGA투어 카드 확보에는 실패했다.
모처럼 고국원정길에 나선 이날은 그러나 '컴퓨터 아이언 샷'을 앞세워 6개의 버디(보기 2개)를 솎아내는 초반 스퍼트에 성공했다. 김민휘는 "오전에는 바람이 강하지 않아 생각보다 편하게 플레이했고, 초반 보기 2개를 범했다가 이후 버디 6개를 잡아내 더욱 만족한다"며 "웹닷컴투어 경험이 풍부해 오히려 이번 대회 코스처럼 바람이 강하고 굴곡이 심해 변수가 많은 곳이 더 좋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선두권은 장동규(25)와 송진오(25)가 공동 3위(3언더파 67타)에서 추격전을 전개하고 있다. 빅스타 가운데서는 김경태(27ㆍ신한금융그룹)가 공동 9위(1언더파 71타), '바이런넬슨 챔프' 배상문(27ㆍ캘러웨이)이 공동 18위(이븐파 72타)에 있다. 배상문은 "페어웨이에서 공이 구르지 않아 거리 조절에 애를 먹었다"며 "남은 라운드는 그린플레이가 관건"이라는 분석을 곁들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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