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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강자' 동양증권, 회사채 영업 제동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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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재무위험 커져 포스코 인수단서 제외.."10월 이후 차환리스크 확대"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리테일 채권의 강자로 불리는 동양증권은 시장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최근 일부 기업이 회사채 인수단에서 동양증권을 제외시킨 경우가 발생, 향후 동양증권의 회사채 영업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동양그룹의 재무위험 증가가 배경이다.


2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내달 2일 발행하는 회사채 7000억원의 인수단에서 동양증권을 제외시켰다. 지난 17일 증권신고서 제출 때만 해도 동양증권은 공동주관사로서 인수단에 포함돼 있었다. 동양증권은 5년물 200억원 등 총 500억원 회사채를 인수할 예정이었다. 동양증권은 인수물량을 배정받고 기업실사까지 마친 상태에서 포스코 인수단에서 빠지게 됐다.

포스코가 돌연 동양증권의 자격을 박탈한 건 최근 동양그룹의 재무위험이 크게 불거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동양그룹이 발행한 회사채 및 기업어음(CP)의 차환이 불투명한 상황인데, 동양증권은 그동안 동양그룹의 회사채 등을 판매하는 주된 통로였다. 금융감독원이 동양증권을 특별 점검하는 등 위기감이 커지자 포스코가 불안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포스코의 이번 결정이 다른 기업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증권을 인수단에 포함시켰다가 혹여나 회사채 발행에 차질이 생기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기업 재무 책임자가 질 수밖에 없다. 발행사로서는 동양증권 말고 선택 가능한 대안이 여럿인 상황에서 굳이 모험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 중견기업 재무 관계자는 "내부 감사나 외부 여론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관건은 동양그룹의 재무위험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여부다. 금감원은 전일 "동양증권 고객 재산에는 문제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동양증권에서는 이틀 새 2조원가량 금액이 빠져나갔다. 윤수용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주요 매각거래가 지속적으로 지연되고 있는 점은 매우 우려할만한 상황"이라며 "동양증권을 통해 발행된 증권이 대부분 단기채무인 만큼 10월 이후 차환리스크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증권사별 공모회사채 인수실적에서 동양증권은 8305억원을 인수해 12위에 올라 있다. 동양증권은 2011년 10위(2조3450억원), 지난해 8위 (2조6449억원) 등으로 순위가 오르다 올해는 다소 저조한 상황이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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