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실적 2분기도 우울..영업익, 3월 전망치보다 35% 급감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주식시장에 온기가 되살아나고 있지만 증권사들의 주름살은 좀처럼 펴지지 않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의 2분기(2013년 7~9월) 영업이익이 지난 3월 전망치에 비해 35% 이상 급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4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 대우증권,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7개사의 2분기 평균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57억원으로 지난 3월 전망치 평균(555억원)에 비해 36.5% 감소했다. 순이익 평균 역시 427억원에서 277억원으로 36%나 줄었다. 2분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던 증권사들의 실적에 대한 전망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거래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증권사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분기(4~6월) 4조2300억원을 기록했던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7월 이후 3조92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코스닥시장 일평균 거래대금도 1분기 2조1900억원에서 7월 이후 1조7200억원으로 주저앉았다.
채권 금리 역시 증권사에 우호적이지 않다. 시장금리로 통용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월 말 2.52% 수준에서 6월 말 2.88%로 급등하면서 증권사들로 하여금 적지 않은 채권 평가손실을 입게 만든 후 지난 23일 2.8%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2.94%까지 상승했던 것을 감안하면 채권 관련 부문에서도 재미를 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는 우리투자증권의 영업이익 전망치 컨센서스가 264억원으로 6개월 만에 50% 이상 급감했고, 현대증권의 영업이익 전망치 컨센서스는 190억원으로 7개사 중 가장 적었다. 대우증권 또한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 컨센서스가 3월 말에 비해 각각 45.9%, 43.4% 급감했다.
다만 비상장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 컨센서스가 각각 682억원, 505억원으로 상대적으로 가장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