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70% 이상 되는 초등학교의 놀이터가 6개월 동안 폐쇄되고 있는 지역이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기도 여주군의 경우 현재 초등학교 10곳 중 7곳의 놀이터가 안전기준에 미치지 못해 문을 닫았다. 이들 초등학교 놀이터는 접근을 방지하는 굵은 줄이 쳐져 아이들이 놀이터를 이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 같은 문제가 터진 것은 지난 2009년 어린이놀이시설에 관한 안전기준이 마련되면서 부터이다. 안전기준에 따라 일선 학교 놀이터는 검사를 받는다. 그러나 대부분 여주군 초등학교 놀이터는 2009년 이전에 만들어져 안전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
이렇다 보니 안전기준에 미달돼 여주군 초등학교 놀이터의 경우 줄줄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불합격 판정을 받게 되면 안전기준에 맞게 시설을 고쳐야 하는데 문제는 예산이 부족해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 여주군, 도교육청, 여주교육지원청 등 관계기관들이 모두 관련 예산 확보에 난색을 표하면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여주교육지원청의 한 관계자는 "놀이터가 오랫동안 방치되고 있어 올해 추가경정예산에 관련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신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며 "내년도 도교육청 예산편성에 놀이터 보수에 관한 예산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최근 무상보육 등 재원 마련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놀이터까지 신경 쓸 틈이 없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초등학교 놀이터 시설을 보수하기 위해서는 약 1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도 예산이 확보된다면 안전 기준에 미달한 시설을 보수해 합격 기준에 맞게 수리할 수 있지만 만약 예산이 반영되지 않으면 여전히 놀이터는 장기간 폐쇄 조치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학부모들은 관계기관의 안일한 대처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한 초등학교 학부모는 "안전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면 기준에 맞게 수리하고 아이들이 놀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관계기관의 역할"이라고 지적한 뒤 "예산 확보가 되지 않아 6개월 넘게 놀이터를 폐쇄하고 있는 것은 관계기관의 직무유기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어떤 식으로든 방법을 찾아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도 여주군 뿐만 아니라 전국의 농어촌 지역 일선 학교 놀이터의 경우 안전기준에 미치지 못해 장기간 폐쇄되는 사례가 많을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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