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DB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0만 달러)에 출전한 장수정(세계랭킹 540위 양명여고)이 4강 안착에 실패했다.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단식 3회전에서 스페인의 라라 아루아바레나(세계랭킹 113위)에 0대 2(0대 6 4대 6)로 졌다. 2006년 1월 조윤정(삼성증권 코치) 이후 한국 선수로는 7년 8개월 만에 WTA 투어 대회 단식 본선 8강에 올랐으나 승승장구를 더 이어가지 못했다. 앞서 장수정은 본선 1회전에서 세계랭킹 34위의 클라라 자코팔로바(체코)를 2대 0으로 완파했다. 16강에선 세계랭킹 184위의 온스 자베르(튀니지)를 맞아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아루아바레나와의 실력 차는 절감한 경기였다. 장수정은 1세트에서 한 게임도 챙기지 못했다. 상대의 안정된 샷과 경기 운영에 고전을 거듭, 20분 만에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왕성한 움직임을 앞세워 3대 5까지 상대를 따라붙었으나 막판 샷 미스를 적잖게 저질러 4강 티켓을 넘겨줬다.
경기 뒤 장수정은 “상대의 공이 많이 감겨서 들어온단 사실을 간파하지 못하고 성급하게 네트로 들어가 실수가 많이 나왔다”며 “심리적 여유가 부족했다. 유럽선수들과 겨뤄본 경험이 부족했던 것이 패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리 위치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아쉬운 탈락에도 장수정은 이번 대회 8강 진출로 세계랭킹 300위권 내 진입이 유력하다. 이와 관련해 그는 “많은 경험을 쌓으며 경기 운영 능력을 키우겠다”며 “장기적인 목표는 그랜드슬램 우승”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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