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여자 테니스 기대주 장수정(541위·양명여고)이 한국 선수로는 7년 8개월 만에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 단식 8강에 올랐다.
장수정은 1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2013 KDB코리아오픈 여자단식 본선 2회전에서 세계랭킹 184위 온스 자베르(튀니지)를 맞아 2대1(1대6, 6대4, 6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장수정은 2006년 1월 WTA 투어 캔버라 인터내셔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조윤정(현 삼성증권 코치) 이후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투어 대회 8강에 진출했다. 여고생 장수정은 지난 17일 1회전에서도 2010년 대회 준우승자인 클라라 자코팔로바(34위·체코)를 2대 0(6대 3, 6대 1)로 완파하는 이변을 일으켰던 바 있다. 8강에 오른 장수정은 세계랭킹 113위 라라 아루아바레나(21·스페인)를 상대한다.
장수정은 1세트 서브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1대 6으로 완패했다. 절치부심한 뒤 맞은 2세트. 초반까지도 불리한 흐름은 계속됐다. 게임스코어 1대 2로 뒤진 상황에서 메디컬 타임아웃을 쓸 정도로 컨디션이 난조였다.
하지만 2세트 중반부터 서브가 살아나며 자신감을 회복했고, 4대 4 상황에서 상대 서브게임을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이겨 주도권을 뺏어오는데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장수정은 3세트 상대 첫 서브게임 역시 러브게임으로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적극적인 경기 운영을 펼친 끝에 6대 1로 3세트까지 승리해 8강 진출권을 획득했다.
한편 장수정은 안양 신안초등학교 시절 랭킹 1위에 올라 일찌감치 한국 여자 테니스를 이끌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2007년 미국 프린스컵 12세부 우승과 에디허국제주니어대회 12세부 4강, 오렌지볼 12세부 여자단식 준우승 등을 일궈냈다. 안양서여중 1학년 때인 2008년에는 중·고종별대회에 출전, 언니들을 모두 물리치고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최연소로 본선에 나선 이번 대회에서도 상위 랭커들을 잇달아 격파하며 잠재력을 발현시키고 있다.
전성호 기자 spree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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