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여자 테니스 기대주 장수정(541위·양명여고)이 2013 KDB코리아오픈에서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1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본선 1회전에서 세계랭킹 34위 클라라 자코팔로바(체코)를 2-0(6-3 6-1)으로 완파하고 2회전에 진출했다. 상대는 2010년 이 대회 준우승에 빛나는 최정상급 강호다.
장수정은 안양 신안초등학교 시절 랭킹 1위에 올라 일찌감치 한국 여자 테니스를 이끌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2007년 미국 프린스컵 12세부 우승과 에디허국제주니어대회 12세부 4강, 오렌지볼 12세부 여자단식 준우승 등을 일궈냈다. 안양서여중 1학년 때인 2008년에는 중·고종별대회에 출전, 언니들을 모두 물리치고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남다른 승부근성은 최연소로 본선에 나선 이번 대회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장수정은 세계랭킹이 무려 500위 이상 차이나는 자코팔로바를 맞아 전혀 주눅 들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자신감 있는 서브와 베이스라인 가까이 떨어지는 스트로크로 상대를 압도하며 1시간 4분 만에 경기를 매듭지었다.
장수정은 "어차피 잃을게 없으니 한번 붙어보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들어갔다"며 "상대의 백핸드가 흔들리는 것을 보고 다운더라인을 주로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2회전에서 장수정은 세계랭킹 184위 온스 제브르(튀니지)와 겨뤄, 전날 1회전을 통과한 이예라(NH농협은행)와 함께 한국 선수 최초로 대회 3회전 진출에 도전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