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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 이정재 “요즘 후배 눈치 보는 게 무서워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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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 이정재 “요즘 후배 눈치 보는 게 무서워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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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이정재가 영화 ‘관상’(감독 한재림)을 타고 돌아왔다. 영화를 본 여성 관객들은 ‘역대 가장 섹시한 수양대군’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남성 관객들 또한 부러움 섞인 질투를 표하며 수양대군의 매력을 인정했다. 데뷔 20년 차. 어느덧 한국 나이로 마흔이 넘었지만 그는 여전히 젊고, 카리스마 넘친다.

개봉 10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한 '관상'은 얼굴을 통해 앞날을 내다보는 천재 관상가가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작품에서 이정재는 왕의 자리를 노리는 야망가 수양대군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영화가 개봉된 후 ‘이정재가 관상을 통해 정점을 찍었다’는 평도 쏟아졌다. 이에 대해 이정재는 “글쎄, 뭐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관상’ 이정재 “요즘 후배 눈치 보는 게 무서워요”(인터뷰)

“사실 그 전에 했던 연기들도 굉장히 고심을 하며 열심히 했어요. 저는 이 캐릭터(수양대군)도 좋고 ‘신세계’ ‘도둑들’ ‘하녀’ 다 좋거든요. 그래도 제가 연기한 것을 관객들이 좋다고 말하는 거니까 감사히 받아들이고 있죠.”


이정재는 데뷔 20년차에 접어들었지만 딱딱하고 권위적이기보다는 젊고 말랑말랑한 배우이길 원한다. 그는 후배들에게서 영감을 받는 것도 많다고 털어놨다.


“신선함이랄까. 새로운 웨이브 이런 거는 젊은 후배들에게 더 많은 영감을 받으니까 배우게 되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사실 동료지, 선후배라고 얘기하기는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만약 기술자라면 선후배가 있을 수 있죠. 계속적으로 연마해야 느는 게 기술이니까. 하지만 이건(연기는) 표현의 예술이기 때문에 기술자와는 다른 것 같아요.”


연기는 기술이 아니라고 설명하던 이정재. ‘섹시함’의 대명사인 그도 어느덧 불혹을 넘어섰다. 나이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요즘은 어쩔 수 없이 나이가 들었다는 느낌이 든단다.

‘관상’ 이정재 “요즘 후배 눈치 보는 게 무서워요”(인터뷰)


“대접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안 생겼으면 좋겠는데 하나둘씩 뭔가가 서운해지면서..(웃음) ‘이놈의 자식들 왜 나 대접 안 해주지’ 그런 마음이 안 생겼으면 좋겠어요. 모든 이치에 있어서 정확한 답을 알아야 그런 여유가 생기죠. 갈수록 더 현명해지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볼 때 ‘관상’에서 함께 연기한 조정석은 ‘선배 대접’을 제대로 하는 후배 중 한명이다. 이정재는 그에게서 진심을 읽었다고 말했다.


“본심인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착해요.(웃음) 저희정도 나이가 되면 저 사람이 진심으로 얘기하고 있구나, 가식이 있구나가 금방 보이거든요. 그 사람이 어떨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자기 속마음을 얼마나 드러내고 있는지는 알죠. 조정석은 굉장히 저희랑 작업하는 것을 재밌어 하고 즐겼던 거 같아요. 배운 것도 많고, 선배 대접을 해주니까 고맙더라고요. 사실 요즘엔 후배 눈치 보는 게 무서워요.”

‘관상’ 이정재 “요즘 후배 눈치 보는 게 무서워요”(인터뷰)


속삭이듯 귀띔하는 그의 모습을 보니 강한 카리스마 속에 감춰진 세심한 배려심도 느낄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역할에 도전하며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이정재. 지금껏 웃긴 모습은 보지 못한 것 같아 코믹 연기에 대한 욕심을 물었더니, 스스로 재능이 없다고 고백했다.


“저도 해보고 싶은데 코믹 연기에 대한 재능이 많지는 않은 거 같아요. 조정석은 너무 자연스럽게 잘했죠. 굉장한 거예요. 사람을 울리는 거보다 웃기는 게 더 어렵거든요. 울리는 건 음악이라든가 연출이라든가 편집을 주변에서 만들어주면 분위기가 잡히는데 웃기는 건 그 사람의 재능으로만 웃겨야 하니까 어렵죠. 저는 좀 해보려고 해도 남들이 웃질 않아요. 하하.”


비록 웃기지는 않지만 진중함이 느껴졌던 배우 이정재는 솔직하고 겸손한 매력도 함께 갖추고 있었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사진=정준영 기자 jj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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