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한국 영화가 한가위를 맞아 덩달아 신이 났다. 영화 '관상'(감독 한재림)과 '스파이'(감독 이승준)가 나란히 박스오피스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쌍끌이 흥행'에 나섰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관상'은 추석 연휴 첫 날인 18일 하루 동안, 1227개 스크린에서 61만 587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개봉 이래 누적관객은 384만 6996명이었다.
'스파이' 역시 박스오피스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스파이'는 이날 하루 동안 485개의 스크린에서 15만 8208명의 관객을 만났다. 이는 지난 17일보다 90%나 관객 수가 증가한 수치다.
특히 '관상'과 '스파이'는 각각 다른 관객층을 공략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관상'은 20대와 30대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으며 '스파이'는 10대 자녀를 동반한 가족 관객의 사랑을 얻고 있다.
두 영화는 지난 8월 '설국열차'와 '더 테러 라이브' '감기' '숨바꼭질'의 흥행을 재연하듯 현재 전체 박스오피스의 7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며 외화 공세 속에서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CJ E&M 영화사업 부분 관계자는 "올 여름 계속된 쌍끌이 현상이 이번 추석 시즌에도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상'과 '스파이'는 젊은 세대들과 가족 관객들에게 선호도가 높아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을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금준 기자 music@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