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민족 대명절 추석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영화 '관상'(감독 한재림)과 '스파이'(감독 이승준)이 쌍끌이 흥행으로 한국 영화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관상'은 지난 17일 하루 전국 1118개 스크린에서 38만 9152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323만 1133명이다.
'관상'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스파이'는 같은 날 451개 스크린에서 8만 4062명을 동원, 누적관객수 178만 4328명을 기록했다.
지난 8월 '설국열차'와 '더 테러 라이브' '감기' '숨바꼭질'의 흥행을 재연하듯이 두 영화는 현재 전체 박스오피스 7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외화 공세 속에서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스파이'와 '관상'은 가족 관객과 20~30대 관객의 높은 비율을 보이며 서로 다른 주 관객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건강한 웃음을 선사하는 코미디와 '관상'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택한 사극 영화인만큼 관객층 또한 상이하다.
앞서 개봉한 '스파이'는 10대 자녀를 동반한 가족 관객 이 주를 이으며 가족 관객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석 연휴에도 흥행 전망이 밝다.
이어 '관상'은 20~30대 관객의 비중이 높은 편으로 배우들의 신구조합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최근 대세로 떠오른 이종석과 조정석이 함께 출연하기에 젊은 관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 된다.
두 영화의 쌍끌이 흥행에 힘입어 전통적인 비수기인 9월, 전체관객수가 25% 가량 증가하며 극장가 호황기를 이끌고 있다.
이에 CJ E&M 영화사업 부분 관계자는 "올 여름 계속된 쌍끌이 현상이 이번 추석 시즌에도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스파이'와 '관상'은 가족 관객과 젊은 세대들에게 선호도가 높아 두 편의 한국영화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을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추석 연휴 '스파이'와 '관상'이 윈윈 전략으로 한국영화의 전성시대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준용 기자 cj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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