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최근 노년들의 좌충우돌 배낭여행기 '꽃보다 할배'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노인들이 대다수다. 출연자인 배우 백일섭씨처럼 무릎과 관절이 좋지 않아 무거운 배낭을 들거나 오래 걷기 힘들기 때문. '꽃보다 할배'처럼 즐거운 배낭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관절 건강을 지켜야할까.
관절염은 나이가 들수록 관절 사이의 연골이 탄력을 잃고 주름이 지거나 닳으면서 나타난다. 무게가 많이 실리는 무릎과 고관절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무릎을 자주 구부리는 가사 일을 많이 하는 주부들은 폐경 이후 골다공증과 함께 무릎 관절염이 빨리 찾아온다. 과로나 과음, 운동부족 등으로 인해 40대 이후 체중이 급격히 늘어난 남성의 경우 하체 근력이 약해져 성인병과 더불어 관절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김흥수 자생한방병원장은 "관절질환은 당장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심각한 질병은 아니지만 만성적인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삶의 질을 크게 해치는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며 "황혼기에 수술 없는 튼튼한 관절을 지키기 위해서는 중년시기부터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선 스트레칭은 관절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꼽힌다. 직장인의 경우 하루 8시간을 책상 앞에서 보내는데 한 자세로 오래 있으면 관절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 시간에 5분 정도는 자리에서 일어나 목과 어깨, 허리, 무릎 등 각 관절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면 좋다.
등산이나 조깅, 자전거 등의 운동을 하는 것도 관절 건강에 도움을 준다. 다만 바른 자세로 운동을 해야 하며 적당한 강도로 꾸준히 해야 한다. 의욕만 앞서 잘못된 자세로 운동을 심하게 하다간 되레 관절 퇴행을 앞당길 수 있으니 주의한다.
식습관 개선도 뒤따를 필요가 있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기름진 식품을 많이 섭취하면서 비만 인구가 늘고 있다. 체중 증가는 관절에 더 많은 무리를 줘 퇴행성 관절염의 가능성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특히 녹황색 채소와 소의 연골인 도가니 등은 한방에서 추천하는 좋은 관절 보양 음식이다. 한약재 중에서는 우슬(牛膝), 두충, 오가피 등이 뼈와 관절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고 알려졌다.
관절 손상이 너무 심해 수술적인 치료만 남은 사례를 제외하고는 한방관절치료가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김 원장은 추천했다. 김 원장은 "자생한방병원에서는 초기와 중기 관절질환의 염증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인대, 근육, 연골 등을 강화해 더욱 튼튼한 관절을 만드는 치료를 시행 중"이라며 "특히 약침치료는 환자의 체질과 질환에 알맞은 한약재를 정제해 상처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방법으로 빠른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자생한방병원이 추천하는 상황별 관절 관리법이다.
▲오랫동안 같은 자세는 피한다= 한 자세로 오랫동안 있으면 관절 연골에 체중이 그대로 실려 부담이 생기고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는 만큼, 중간 중간에 몸을 움직여준다. 장시간 무릎을 꿇고 있다가 일어날 때는 무릎을 돌려 관절을 풀어주면 좋다.
▲아침에 일어나면 스트레칭을 한다= 잠을 자는 동안 관절은 굳어지고 뻣뻣해진다. 눈을 뜨면 바로 일어나지 말고 잠자리에 누워서 스트레칭을 해주면 관절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누워서 자전거 타기, 기지개 켜기, 발끝을 바깥쪽으로 향했다 안쪽으로 끌어당기기 등의 간단한 동작만 꾸준히 해줘도 된다.
▲좌식보다는 입식 생활이 좋다= 바닥에 책상다리나 무릎을 꿇고 앉기보다 의자나 소파에 앉는 것이 좋다. 쪼그리고 앉아야 하는 걸레질의 경우 서서 밀대를 사용하는 편이 무릎 건강에 도움이 된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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