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학재정지원방식은 그동안 BK21,NURI,각종 특성화사업 등 특정분야에 치중돼 사업성과가 대학 전체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08년 시작된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은 대학교육에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해 현재 5년차를 맞고 있다. 교육부가 발간한 2011·2012년 우수사례집을 통해 이 사업의 성공노하우를 들여다본다.<편집자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대학생들의 취업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대학들이 천편일률적인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반해 동아대는 학생들에게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동아대는 학생 개개인의 역량과 상황에 맞게 ‘맞춤형 취업동아리’를 운영해 취업률을 제고하고 순환구조식 취업 지원시스템을 구축했다. ‘단기합숙 취업캠프’, ‘전담직원 배치’, ‘반별 대기업 재직선배 멘토 지정’ 등과 같은 취업역량 강화프로그램을 통해 취업 준비가 부족한 2,3학년 취업동아리 회원들의 다양한 경력개발 및 사전 취업스펙 완성을 유도했다.
또한 학년별, 역량별 맞춤형 취업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취업역량을 강화하고 만족도를 높였다. 1,2학년때는 진로설정캠프, 3,4학년때는 실전 취업캠프를 실시했고, 대학 정규직원을 상담 전담인력으로 배치해 ‘토익·토익스피킹 학습방법 상담’, ‘자기소개서 첨삭’, ‘직무적성검사 학습방법’ 등 학생들이 선호하는 실질적인 취업 정보를 제공했다. 또한 ‘대기업 1차 서류 합격자 대상 면접 및 직무교육’, ‘여학생 특화 취업역량 강화 실무자양성과정 운영’, ‘직종별 자격증 취득과정 및 직무교육’, ‘수준별 어학특강’ 운영 등 학생들에게 최대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Post-Graduation Volunteering’ 프로그램이다. 이는 대기업 재직선배가 월 1회가 후배들을 만나 멘토링을 하고 최신 입사정보 및 기업별 채용 프로세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있다. 또한 후배사랑 취업기금 모금 프로그램을 운영, 433명의 선배들이 매월 1만원씩 평생 납부해 모은 기금을 후배들의 단기 취업캠프 등의 교육기금으로 사용한다.
동아대는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 사업에 약 7억6000만원의 국고지원금을 투입했다. 성과는 효과적이었다. 2,3학년 동아리에서는 학생들이 평균 1.16개의 자격증을 취득했고, 토익 점수를 평균 153점 향상시켰으며 평균 3.24개의 봉사활동 및 대외활동을 수행했다. 4학년 동아리에서는 56.2%의 취업률을 달성했고, 331명 중 186명이 대기업 및 금융권에 취업했다(2012년 12월 30일 기준). 뿐만 아니라 중견기업 취업동아리도 34.4%의 취업률을 달성했다.
장기적으로도 취업동아리 활동을 통해 취업한 선배들이 다시 순환 구조식으로 후배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었다는 점, 선배들이 기부한 교육기금으로 다시 후배들에게 투자된다는 점이 동아대의 큰 성과였다.
동아대는 향후 학년별 취업동아리를 양적 확대·운영하고 취업률을 더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전담인력을 충원하고 취업의 질을 향상하며 대기업·중견기업 재직선배 후배교육 참여자 수도 20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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