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장 중 약세를 이어가며 2000선 전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둔 경계감 등에 외국인의 '사자' 강도가 주춤해진 틈을 타 투신의 펀드환매 물량 등 기관을 중심으로 한 매도세가 지수 흐름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IT) 업종 위주의 매도세로 IT 종목 전반의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
17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12.57포인트(0.62%) 내린 2000.80을 기록 중이다.
간밤 유럽증시는 '매파' 인사인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상승했다. 뉴욕 증시도 서머스 후보 사퇴 소식에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동반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관망세와 애플의 주가하락 영향으로 나스닥 지수는 하락했다.
'서머스 효과'를 전날 반영한 코스피는 이날 연휴를 앞둔 경계감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혀재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68억원, 1048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으나 기관은 투신(842억원)을 중심으로 1439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프로그램으로는 418억원 매수 물량이 유입 중이다.
주요 업종들 가운데서는 전기전자가 2.12%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비롯해 통신업(-2.77%), 음식료품, 의약품, 철강금속, 운수창고 등 대부분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역시 삼성전자(-2.81%)의 낙폭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현대차, 포스코, 기아차, 삼성생명, 한국전력, NAVER, SK텔레콤 등이 하락세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14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362종목이 강세를, 381종목이 약세를 나타냈다. 116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장 중 약세 전환하기도 했으나 재차 오름세로 돌아섰다. 현재 0.97포인트(0.18%) 오른 527.17을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80원 올라 1086.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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