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장 중 낙폭을 확대, 2000선을 밑돌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경계감이 확대되며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주춤하면서 기관을 중심으로 한 '팔자'세가 시장 흐름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기관은 특히 시장 영향력이 큰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한 매도에 나서면서 삼성전자 등 IT 종목들의 낙폭이 커지고 있다.
17일 오전 9시57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17.11포인트(0.85%) 내린 1996.26을 기록 중이다.
간밤 유럽증시는 '매파' 인사인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상승했다. 뉴욕 증시도 서머스 후보 사퇴 소식에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동반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관망세와 애플의 주가하락 영향으로 나스닥 지수는 하락했다.
'서머스 효과'를 전날 반영한 코스피는 이날 연휴를 앞둔 경계감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18거래일째 매수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그 강도가 비교적 크게 줄어들었다. 현재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91억원, 410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으나 기관은 714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프로그램으로는 24억원 매도 물량이 출회 중이다.
현재 기관 의 '팔자' 공세에 전기전자 업종은 2% 이상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 하락에 앞장서고 있다. 음식료품, 의약품, 철강금속, 유통업,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통신업, 증권 등도 1% 내외의 하락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대부분 파란불을 켰다. 삼성전자는 2.74% 약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도 2%대 하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포스코, 현대모비스, 기아차, 신한지주, LG화학, 삼성생명, 한국전력, NAVER 등도 1% 내외의 약세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12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268종목이 강세를, 454종목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111종목은 보합.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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