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등돌린 여야, '욕먹는 한가위' 민심이 불안해

시계아이콘01분 3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빈손'으로 끝난 3자회담 그 이후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3자회담이 결국 열리지 않은 것보다도 못한 상태로 끝남에 따라 여야의 대치 정국은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정치권의 갈등 수위가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추석 민심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가 향후 정국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는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16일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 간의 3자회담은 아무런 합의점도 도출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국회정상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으로 꼽혀왔던 3자회담마저 파국을 맞음에 따라 국회정상화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회담을 마친 후 여야는 3자회담의 책임을 두고 공방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김 대표는 "민주주의의 밤은 길어질 것 같다"며 "천막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노숙투쟁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하는 발언이다. 민주당 비공개최고위원회에서는 전면 장외투쟁, 국정감사 거부 등의 강경 주문이 쏟아졌다.


민주당은 추석이 지난 23일 오전 의원총회를 통해 향후 당의 대응방향을 정하겠다고 했지만, 퇴로가 막힌 상황이기 때문에 강경 대응 수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제까지의 투쟁은 박 대통령과의 협상을 위한 투쟁이었다면, 이제는 정기국회 일정을 희생하는 등의 대가를 들여서라도 뭔가를 이뤄내야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하기 때문이다.

다급하기는 여당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의 국회 일정 협조 거부로 국회가 파행을 거치면서 국회 운영의 책임을 맡고 있는 새누리당이 짊어져야 할 부담도 커졌다. 또한 3자회담에서 집권당의 독립적인 모습이 사라짐에 따라 존재감을 회복하는 것도 숙제다. 3자회담의 한 축을 이뤘던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입장을 전하기에 바쁜 채, 협상을 조율해 낼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렸다. 야당의 협조 없이는 국회 운영이 불가능한 현실을 감안하면, 새누리당 지도부로서는 대통령이 아닌 스스로 정국 안정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는 책무를 안게 됐다.


향후 추석 민심은 3가지의 변수에 따라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파문이 어떻게 처리될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채 총장의 사퇴 배경에 청와대와 국정원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청와대는 채 총장의 문제는 사정을 책임지는 검찰총장의 개인 도덕성에 관한 문제로 국한하고 있다. 채 총장의 사퇴를 촉발한 혼외자식 논란의 진실이 어떤 것인가에 따라 정국의 큰 파장이 예상된다. 혼외자식 주장이 거짓일 경우 청와대와 여당에는 대형 악재가 되겠지만, 반대로 진실일 경우에는 야권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둘째, 국정원 개혁 문제에 대한 여론도 주요 변수다. 박 대통령은 국정원이 강도 높은 개혁을 준비하고 있다며, 안이 확정되면 국회 논의에서 요구해달라고 밝혔다. 3자회담에서 민주당은 국정원 개혁방안을 대통령에게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지만, 개혁 주체와 방향에 대한 인식차가 큰 만큼 국정원 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이 정국의 주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셋째, 박 대통령이 국민 공감대를 전제로 증세 가능성을 꺼내든 것도 향후 정국의 주요한 변수다. 박 대통령은 3자회담에서 법인세 인상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며, 국민 공감대하에 증세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부자감세를 철회함으로써 세수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도 새로운 갈등의 축이 될 전망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