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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권 교육청 금고, 농협이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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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대전시교육청 이어 충북, 충남도 NH농협은행 단독신청…다른 은행들, “지점 수 차이 크다” 손 놔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충청권 교육청의 금고를 NH농협은행이 싹쓸이 했다.


17일 지역 교육계 및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1조6000억원의 대전시교육청 금고로 확정된 뒤 이달 초 충북도교육청 운영 금융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이어 16일엔 2조6000억원의 충남도교육청 금고로 확정됐다.

이들 교육청 금고의 공고엔 농협만 신청서를 낸 뒤 수의계약으로 지정받았다.


다른 금융기관이 공고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 한 은행 관계자는 “교육청의 평가항목에 있는 지점 수에서 많은 차이가 나 금고지정에 불리했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선 NH농협은행을 농협중앙회의 지점만 인정한다. 중앙회와 단위농협을 다른 법인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반면 교육청은 전산망 운영 등에서 금고로서의 업무엔 지장이 없다는 이유로 하나의 금융기관으로 인정했다. 다른 금융기관들은 지점 수에서 큰 차이를 보여 공고에 참여해도 농협을 이길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 셈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옛 충청은행을 인수한 뒤 대전에 출장소를 포함해 54개 지점을 갖고 있다. 다른 은행들과 경쟁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농협은 농협중앙회와 단위농협이 하나의 금융기관으로 인정될 경우 대전에서만 지점수가 136개(중앙회 30개, 단위농협 106개)에 이른다. 단위농협을 인정하지 않으면 지점 수가 30개 뿐이다.


이런 상황은 충남과 충북도 같다. 다만 세종시의 경우 농협이 금고로 지정받았지만 이땐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이 제안서를 냈다가 농협에 밀렸다.


세종시 금고지정 전에 교육청 금고를 확보하자는 전략으로 제안서를 냈으나 최고점수를 받은 농협을 제치기엔 힘이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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