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처음으로 아이폰 판매량 미공개…'예판 부진 VS 예판 호조" 견해 엇갈려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애플이 이례적으로 신형 아이폰의 예약판매량을 발표하지 않으면서 애플 주가는 전날 대비 3% 이상 하락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아이폰 5Cㆍ5S 발표 이후 이날까지 애플 주가는 총 10.77% 떨어지면서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16일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3.18% 감소한 454.8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 하락의 정확한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애플이 이례적으로 아이폰 예약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09년부터 아이폰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 24시간 내에 판매량을 밝혀 왔다. '아이폰4'는 60만대, '아이폰4S'는 100만대, '아이폰5'는 200만대 판매됐다. 애플은 지난 13일 '아이폰5C' 예약판매를 시작하고 주말이 지난 직후인 16일 판매량을 발표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예상을 깨고 판매 성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애플이 예약판매량을 발표하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없고 차후 판매량을 공개할 가능성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아이폰5C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아이폰5는 예약판매 시작 한 시간만에 온라인에서 매진됐지만 아이폰5C는 16기가바이트(GB) 노란색 모델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구입이 가능하다. 투자자들 또한 시장의 반응이 기대에 못미친다고 우려하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이동통신사 차이나텔레콤은 아이폰 보조금도 삭감했다. 아이폰5S의 경우 월 289위안 2년 약정 기준 2398위안에 판매한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5는 같은 조건에서 1888위안으로 기계값이 더 싸다. 아이폰5S 보조금이 줄어든 것이다. 일본 이통 3사가 아이폰5C와 아이폰5S를 공짜 또는 역마진에 판매하고 미국 이통사 AT&T, 유통업체 월마트가 할인판매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편 아이폰5C 예약판매 성적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당장 차이나유니콤홍콩에서만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 먼스터 파이퍼 제프리 애널리스트는 아이폰5C 예약판매량이 13일 하루 동안 100만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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