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전향 임박, 빠르면 올해 안에 'LPGA투어 입성'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의 프로 데뷔가 임박했다.
16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마스터스골프장에서 끝난 다섯 번째 메이저 에비앙챔피언십(총상금 325만 달러)에서 준우승을 차지하자 '프로 킬러'의 데뷔 시점이 다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리디아 고 역시 인터뷰를 통해 "어쩌면 다음 대회에서는 프로가 돼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내년에는 확실하게 프로가 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
리디아 고는 최종 3라운드에서 특히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챔피언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치면서도 아마추어답지 않은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발휘해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역사상 세 번째 아마추어 메이저챔프 탄생에 전 세계 골프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비록 대기록 달성은 눈앞에서 무산됐지만 다시 한 번 '골프천재'의 가능성을 입증시켰다.
리디아 고가 바로 지난달 캐나다여자오픈에서 LPGA투어 사상 최초로 아마추어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선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LPGA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15세 4개월2일)을 갈아치운 뒤 이번에는 2위와 5타 차의 압도적인 승리를 더했다. LPGA투어에서 2승을 포함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와 호주여자프로골프(ALPG)까지 프로대회에서만 4승을 수확했다.
프로대회에 첫 등판한 2010년 뉴질랜드여자오픈부터 이번 대회까지 25개 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컷 오프'되지 않은 일관성도 대단하다. 올 시즌에는 11차례 LPGA투어에 출전해 1승을 포함해 '톱 10'에 무려 6차례나 들었다. LPGA 멤버가 아니라 순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톱10 피니시율'이 54%, 1위 스테이시 루이스(67%), 2위 수잔 페테르센(61%)에 이어 3위다.
아마추어라 받지 못한 상금만 해도 93만4987달러(약 10억원)에 육박한다. 공식 상금랭킹으로 따지면 6위 자리다. 지난해에는 뉴질랜드 여자 스포츠 선수 가운데 비공식 상금랭킹 1위(39만2090달러)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실제 1위에 오른 뉴질랜드 '테니스 스타' 마리나 에라코빅(38만4307달러)보다 많았다. 지난해까지 "대학 진학이 우선"이라며 학업을 선택했던 리디아 고가 캐나다여자오픈 우승 직후 "심각하게 고려해 보겠다"며 입장을 바꾸고 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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