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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업체, 줄줄이 채용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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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원활한 인력수급을 위해 올해 신입사원 채용을 검토했던 시멘트업계가 결국 백지화했다. 수년째 이어진 구조조정으로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지만 전방산업인 건설업이 불황의 긴 터널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는 당초 올 여름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검토했지만 보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 들어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인력 채용이 아닌 비상경영체제를 이어가야 할 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 3719억원, 영업이익 269억원, 순이익 85억원을 기록, 흑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건설업의 장기 불황이 신규 채용의 발목을 잡았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39조1514억원으로, 작년 상반기(54조8154억원)보다는 15조원 가량 감소했다. 2011년 상반기(49조9671억원)보다도 10조원 가량 줄어든 규모다.

올해 초 신입사원 채용을 검토했던 현대시멘트도 보류했다. 이 회사는 2010년 워크아웃 이후 신입사원을 채용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직원 수가 매년 감소 추세라 신규 인력의 충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시멘트의 직원 수는 올 상반기 기준 379명이다. 이는 지난해 말 388명보다 9명이 줄어든 규모다. 2011년과 2010년 직원 수는 각각 402명, 571명이었다.


동양시멘트와 성신양회 역시 비슷한 사정으로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매년 그룹 차원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해 온 한일시멘트도 아직 올해 인력 채용 계획 확정하지 못하는 등 예년과 많이 다른 분위기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이 최근 2~3년간 신규 채용을 하지 못해 인력들이 고령화되고 있다"며 "올 초만 하더라도 신규 채용을 통한 젊은 인력 수혈을 고민한 기업이 다수였는데 불황의 끝이 여전히 보이지 않자 미루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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