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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여금 주려 자사주 판 상장사 줄었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4초

2곳에 불과 지난해 설·추석에 비해 크게 줄어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임직원들에게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기 위한 자기회사주식(자사주) 처분 규모가 직전 명절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직원 상여금 지급 명목으로 자사주를 시장에 처분한 상장사는 구영테크와 유진테크 2곳에 그쳤다. 처분 규모는 총 2억8000만원이다.

지난 12일 구영테크는 직원 상여금 지급 목적으로 1억1300만원 규모의 자기주식 7만500주를 장외 처분한다고 밝혔다. 앞서 5일 유진테크도 근무조건부 상여금 지급 명목으로 자사주 1만주를 처분해 주식으로 직접 지급한다고 공시했다. 처분 규모는 1억6800만원이었다.


명절을 맞아 성과를 낸 직원들에게 보상을 하는 것은 업무 동기부여와 애사심, 소속감 고취에 긍정적인 재료로 평가된다. 하지만 자사주 처분을 이용한 추석 상여금 지급 규모는 올해 설과 지난해 추석과 비교했을 때 크게 줄었다.

올해 설 연휴 직원 상여금 지급 목적으로 자기주식을 처분한 상장사는 블루콤, 오로라월드, 퍼시스, 삼호개발, 유진테크, 국순당, 안국약품 등 모두 7곳에 달했다. 처분한 자사주는 32억5000만원. 이번 추석의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는 휴온스, 루멘스, 현대하이스코가 25억80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팔아 직원 상여금에 보탰다.


이처럼 추석 상여금이 대폭 감소한 이유는 실적부진과 지수 하락으로 상장사가 주식을 팔아서까지 상여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스닥 상장사 12월 결산법인 687개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5% 감소한 2조8725억원, 당기순이익은 10.19% 감소한 2조217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유가증권 상장사 620개사의 영업이익은 9% 늘었지만 순이익은 1.22% 줄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자기주식을 팔게 되면 직원 애사심 고취에는 긍정적일지 몰라도 한꺼번에 많은 주식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에 수급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면서 "상여금 지급을 목적으로 한 자사주 처분 규모가 줄었다는 것은 기업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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