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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과도한 규제 가시 뽑아야 금융 일자리가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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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맞은 김근수 여신금융협회 회장

금융업 신기술 육성이 창조경제의 시작
낙후된 법률이 창의적 사고 해쳐


[아시아초대석]과도한 규제 가시 뽑아야 금융 일자리가 살아납니다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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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이의철 정경부장겸 금융부장]


"금융산업에 대한 불신이 크다 보니 규제가 갈수록 강화된 겁니다. 영업규제를 대폭 풀어줘야 국내 금융권에서도 애플과 같은 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김근수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금융산업에서 규제는 일정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규제가 심하면 금융권의 창의성을 제한하게 되는 게 사실"이라며 "특히 영업과 관련된 규제는 대폭 완화시켜주는 게 맞다"고 밝혔다. 김 협회장의 이같은 항변은 '우는 소리'만은 아니다. 여신업계는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사태에 이어 2003년 카드대란을 일으킨 '원죄'(?)로 인해 지금껏 강도 높은 규제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여신금융은 말 그대로 여신만 하는 산업으로, 수신은 하지 않기 때문에 규제를 풀어주더라도 금융소비자에게 큰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며 "다른 금융업법이 네거티브 시스템인 데 비해 포지티브 시스템인 여신전문회사법은 매우 낙후된 법"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규제에서만 자유롭다면, 여신업계는 훌륭한 맨파워와 아이디어를 활용해 충분히 새로운 '먹거리'를 창조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드업계의 빅데이터 활용, 캐피털사의 제조업 연계영업, 해외진출 등이 그가 갖고 있는 아이디어다.


김 회장은 그동안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아 10년전에 비해 오히려 퇴보한 신기술금융업의 경우도 '창조경제'시대를 맞아 육성할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경제를 강조했는데, 제도권 금융에서 벤처를 유일하게 지원하는 신기술금융사를 육성하는 것이야말로 창조경제의 단초"라며 "해외진출을 허용하는 등 신기술금융에 대한 지원도 과감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재무관료 출신 이지만 현역 시절에도 "공무원 답지 않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고 한다. 조개껍데기에서 동전, 신용카드로 지불결제수단이 바뀌었던 것처럼 현재의 플라스틱 신용카드도 언젠가는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김근수 회장. 여신협회장 취임 100일을 맞은 김 회장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불필요한 규제 풀어야 업계 산다= 김 회장은 현재 여신금융업계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규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건전성과 시장질서 유지, 소비자의 금융부담 완화 등을 규제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규제 강도가 강해질수록 여신금융회사의 창의적인 사고는 더욱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규제를 풀어준다고 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지만, 일단 규제를 풀어두는 것과 제한하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 김 회장은 "여신금융회사는 창의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금융기관"이라며 "여신금융회사에 대한 규제가 완화된다면 정부가 추진중인 창조경제 실현 및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업권의 먹거리 창출과 성장성 유지를 위해 협회가 앞장서서 고민하겠다고도 전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협회의 조사연구센터를 확대한 것이다. 그는 조사연구센터장을 상무로 승진시키고 석ㆍ박사급 연구인력을 채용하는 등 인력을 차츰 늘리고 있다.


그는 "카드업권은 빅데이터를 영업에 이용하는 방안, 할부나 리스업권은 자동차나 가전산업 등에서 할부금융을 일으키는 방안 등 새로운 먹거리를 모색해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려면 법적인 문제 등 조사연구가 필수적인데, 현 상황에서는 업계가 자체적으로 이를 연구하기는 버거운 만큼 협회가 나서서 싱크탱크 역할을 하겠다는 얘기다.


◆해외 진출은 이제 선택아닌 필수= 대화 도중 김 회장은 갑자기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이야기를 꺼냈다. 바로 '금융산업의 부가가치를 10%로 끌어올리겠다'던 신 위원장의 말이었다. 김 회장은 "신 위원장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금융산업의 부가가치를 올리려면 이제 한국시장만 갖고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카드의 경우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이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아직까지 동남아 등에는 카드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고, 현금 위주로 사용하고 있어 카드사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성장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위험을 감수해야(리스크 테이킹) 성공도 노려볼 수 있는데, 위험을 떠안고 해외시장에 나섰다가 이익은 얻지 못하고 돌아올까봐 금융권이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캐피털사 역시 해외진출에 희망을 걸 수 있다며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현대캐피탈을 꼽았다. 제조업과 연계해 해외진출에 성공한 좋은 예라는 것.


김 회장은 "스웨덴의 경우 의료기기와 캐피털이 연계해 국내에 진출해 있고, 굴착기 회사 등도 캐피털사를 필수적으로 끼고 있다"며 "국내에서 외국계 금융사들이 돈을 번 사례를 공부해 우리도 역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신업계 브랜드 제고에 주력하겠다= 관료 등 공직생활을 오래 했던 김 회장. 공무원으로 재직할 당시와 협회장으로 온 뒤의 느낀 점을 물었더니 솔직한 답변이 돌아왔다. "시야가 좀 더 넓어졌다"는 것이었다.


그는 "공직생활을 하다 보면 강한 책임의식을 갖게 된다"며 "따라서 자신도 모르게 생각에서부터 행동까지 보수적이 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알게 모르게 '우물 안 개구리'가 된다는 설명이다.


여신협회장으로 오기 전 국가브랜드위원회 사업지원단장,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던 일은 '참 잘했던 일'이라고 회고했다.


김 회장은 "공직이긴 하지만 민간과 유사한 성격의 업무를 맡으면서 브랜드가치가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게 됐다"며 "여신업계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카드업계가 먹고살 방식을 정하는 데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정리=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사진= 백소아 기자 sharp204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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