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아베노믹스에 따른 돈살포로 약세를 보여온 엔화 환율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경기 회복세 속에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로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 돌연 강세로 돌아서는 널뛰기 장세가 반복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이 분석한 '엔·달러 환율의 변동요인 분석 및 향후 여건 점검' 결과를 보면, 현재까지는 엔화 약세를 지지하는 변수가 우세하다.
일본은행(BOJ)이 경기 부양을 위한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상당 기간 돈살포를 계속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미국 경제가 기지개를 켜면서 곧 달러화 방출 규모를 줄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다음주 17일과 18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통화정책의 방향을 결정한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양적완화 규모 줄이기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엔화 약세에 따라 큰 충격을 받고 있는 건 관광·수산업 정도다. 서울 등 수도권과 동남권에서는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 울상이고, 제주권에선 수산물 수출이 부진해 어민들의 피해가 컸다.
하지만 상황 전개를 예단하긴 어렵다. 한은은 "일본 정부의 재정건전화 작업이 시장의 기대를 밑돌거나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규모가 예상보다 커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될 경우 엔화 환율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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