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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팽팽한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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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외국인 투자자의 강력한 매수세가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이 추석연휴를 맞이한 동안 열리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도 코스피는 상승세를 지속하며 2000선을 넘어섰다. 이번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시행을 알릴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전날까지 이에 대한 부담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13일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강력한 선봉장 역할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코스피는 2000선을 전후로 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지수 2000을 넘어선 시점에서는 기관 및 개인의 차익실현 물량 등을 감안한 업종·종목별 차별화된 전략 역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간밤 유럽 및 뉴욕 주요증시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지난 6월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던 당시 한국 주식시장에는 여타 신흥국 시장보다 더 큰 규모의 외국인 매도가 쏟아졌고 주가 역시 급락했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출구전략과 관련한 혼란이 최소 규모의 자산매입규모 축소라는 형태로 정리되면서 정책 변화에 따른 시장 혼란은 수습돼갔고,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지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주가 상승의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한국 시장은 인도, 태국 등 여타 아시아 시장에 비해 출구전략 이슈에서 훨씬 안정적인 시장으로 평가됐다. 이어 글로벌 경기회복국면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이라는 평가도 뒤따르면서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들 역시 대규모 매도에서 대규모 매수로 전환한 상태다.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8월까지 혼란이 이어졌던 아시아 신흥국과의 차별화 논리를 넘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현실화되기 시작할 경우, 한국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외국인의 매수는 좀 더 긴 기간 동안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행히 지난 7월 이후 한국시장에서 외국인 매수는 섹터별로 볼 때 지난 2차 양적완화 직전에 시작됐던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 구간에 비해 좀 더 공격적인 성향을 확인할 수 있다. 2차 양적완화 전의 외국인 동향은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으로 통칭되던 그 당시 한국의 주력섹터에 매수가 집중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7월 이후 매수는 IT, 경기소비재, 산업재, 소재 섹터가 보유비중을 넘어서는 매수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에 민감한 섹터에 대한 집중적인 매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현재 기업실적 전망을 기초로 경기 회복의 증거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3분기 실적은 물론 4분기, 내년 1분기 실적 전망도 다시 하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에 대한 기대가 아직 실적전망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는 못한 상태다. 하지만 3, 4분기 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경기소비재(자동차), 통신서비스 섹터와 3분기에 비해 4분기 전망 하향 조정폭이 줄어든 소재, 산업재, 금융 섹터 등은 경기회복 이슈의 수혜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전적으로 외국인들이 견인한 상승이다. 개인들의 투자심리 악화로 개인과 기관으로 구성된 국내 수급 주체들의 지수 상승 견인력은 이미 미미한 수준이 돼버린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외국인들이 가지는 지수 결정력이 상당히 높아졌다. 이와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들 매매의 특징을 살펴보면, 시가총액 비중과 매수금액간의 상관계수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결국 외국인들이 인덱스 차원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세와 함께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가 폭증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외국인 인덱스 물량 유입의 가능성을 높여주는 근거 중 하나다.


국적별로 자금 유출입 현황을 살펴보면 미국계 자금은 최근 순유입을 재개한 반면 유럽계 자금은 3개월 연속 순매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계 자금은 경기 모멘텀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유럽계 자금은 리스크 수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극명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증시 상승의 소재가 경기 회복 기대감이라는 점에서 미국계 자금의 유입 지속이 기대된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지난 한주간 시장은 2.6% 크게 상승했으나,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시가총액 상위 200개 기업의 올해 예상이익은 0.2% 하향됐다. 지난 4주간 1.0% 하향된 예상이익 추세를 고려했을 때, 시장의 이익 하향추세는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 비록 최근 주식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익 하향추세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추가 상승에 적극 베팅하는 것에는 다소 위험이 따를 것으로 판단한다.


업종별 이익 변화를 살펴보면, 유틸리티(-9.3%), 증권(-1.4%), 소프트웨어(-1.1%) 업종의 이익 하향폭이 큰 반면, 제약(0.4%), 자동차(0.1%) 업종의 예상이익은 소폭 상향됐다. 대우조선해양(3.7%), 녹십자(1.9%), SK브로드밴드(1.6%)의 올해 예상 이익 상향 폭이 큰 반면, 한국전력(-21.0%), 우리투자증권(-9.6%), 골프존(-7.2%)의 이익 하향 폭이 컸다.


지난 한주간 외국인 매수가 강하게 이어져 시장 전체의 외국인 지분율은 0.27%포인트 증가한 반면 기관 지분율은 0.16%포인트 감소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동시에 강했던 업종은 철강, 건설, 기계, 조선, 은행 업종이며, 제약 업종의 경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동시에 이뤄졌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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