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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추위와 더위가 공존할 때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2분 17초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석달여 만에 1950선을 넘어선 코스피가 좀 더 힘을 낼 수 있을까.


시장 전문가들은 9일 이번주에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시리아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이 추가상승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악재가 국내증시에 단기적인 잡음을 일으킬 수는 있지만, 추세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국내증시의 투자매력도 등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남아 있으나, 변동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박중섭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 주간 코스피의 흐름은 전강후약을 예상한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들이 주초반 강세를 만들어 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주후반으로 갈수록 각종 변수들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수 상승에 따른 경계감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수의 상승과 함께 나타나고 있는 원화 강세 현상은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강도를 약화 시키는 요소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고용보고서는 양적완화 축소가 9월부터 시작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를 낳으며 주초반 코스피의 강세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8월 실업률(7.3%)은 다소 개선됐지만, 비농업부문 일자리수 증는 시장의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통상 월간 20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수 증가가 확인돼야 본격적인 고용시장 회복으로 판단한다. 부진한 고용시장 개선속도는 양적완화 축소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오는 17~18일 예정된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비록 지난 주 발표된 고용지표 부진이 9월 양적완화 정책 축소 실시에 대한 우려감을 낮추겠지만, 9월 FOMC가 다가 올수록 실시 우려와 연기 기대가 다시 팽팽히 맞서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한국의 경우 추석연휴 기간중 미국 9월 FOMC의 결과가 발표되는 만큼 위험관리 차원에서 주식 비중을 줄이고 가려는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


◆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정책 변화가 FOMC회의를 목전에 두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서의 유동성 이탈, 경기 악화 문제가 여전한 상황에서 엔화약세와 원화강세도 부담스러운 시점이다.


그러나 신흥아시아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환보유고와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과거 외환위기 직전 국면 보다 크게 개선됐다. 인도,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주요 신흥아시아 국가들의 경상수지도 흑자를 유지 중이다. 따라서 인도, 인도네시아 문제가 신흥아시아 문제로 일파만파 전염될 가능성은 낮다.


인도, 인도네시아 문제로 주요 신흥아시아 지역의 수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지만, 해당지역의 경우 국내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가 늘어나면서 수출비중이 증가했다. 국내 수출품 중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에 대한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다는 의미는 해당 국가에서 국내 기업들이 조립·생산 공장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오히려 국내의 베트남, 인도 수출증가율은 유럽 경기에, 필리핀, 인도네시아 수출증가율은 미국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한편 국내 IT의 해외 생산비중은 70~80% 수준을 넘어서고 있고, 자동차 역시 해외 생산비중이 50%에 수준 근접한 상황이다. 또한 국내 주요 제품들의 수출경쟁력도 향상됐다. 국내 주요 수출품목인 IT와 화학은 일본 보다 수출경쟁력이 높아져 있고, 자동차의 경우는 일본과 격차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철강제품은 일본 제품과 절대적인 경쟁력 격차가 있긴 하지만 국내 제품의 수출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다. 국내 수출기업들은 환율 변화보다는 글로벌 경기 변화에 보다 더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글로벌 신규주문이 재고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해당지표가 국내 수출경기에 2개월 정도 선행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수출경기는 탄탄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수출증가율이 글로벌 수출증가율 보다 빠르게 개선되는 국면에 진입해 있고, 해당 국면에서의 특징은 글로벌 대비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선전한다는 점이다. 상반기 동안 진행된 국내증시의 소외 국면이 한층 더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강봉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지난 주 신흥국은 글로벌 이머징마켓 펀드(GEM)를 중심으로 전체적인 자금 유출 추세를 지속했으며, 선진국은 북미 투자 펀드는 자금 유출, 서유럽은 차별적인 자금 유입 추세를 이어갔다. 최근의 글로벌 주식형 펀드 자금 유츌은 오는 17~18일에 예정된 미국 FOMC 회의에서의 양적 완화 축소 우려 때문인 것으로 판단한다. 글로벌 주식형 유동성 감소로 증시 상승세가 단기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나, 선진국 증시의 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은 추세적이라 판단하기보다는 최근의 미국 증시 밸류에이션 부담과 시리아 우려 등에 의한 일시적인 자금 유출이라고 본다.


이번 주는 코스피 1950 상단에서의 주식형 펀드 환매 증가로 투신권 매도세가 주간 2000억~3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이로 인해 증시 상승세가 단기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주 업종별 수급으로는 외국인, 기관 매수가 확대되는 건설, 화학, 은행이 유리할 전망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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