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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역사교과서 오류 수정' 논란 더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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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전교조 "검정 취소될 때까지 투쟁"…집필진 "오류 주장 20%만 동감, 나머지는 편견"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김지은 기자]교학사의 역사교과서 논란이 교육부의 재검토 결정에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검정 취소 대신 수정·보완을, 검토 대상은 역사관 대신 역사적 사실에 대한 오류로 못을 박자 야권과 진보진영은 다시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역사교과서 친일독재 미화·왜곡대책위원회는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학사를 포함한 8종의 수정방침은 전형적인 물타기"라며 "사과나 문책이 없이 국사편찬위에 다시 수정을 맡기는 것은 해결책이 안 된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전날 서 장관을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부분 수정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검정 취소에 대한 입장을 이달 안으로 밝히라고 요구했었다.

대책위위원장인 유기홍 의원은 "검정 취소 요구에 교육부가 동문서답한 것"이라며 "검정 취소 문제를 단순한 수정 문제로 안이하게 보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부는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과거사 피해자 단체와 학계와 교육계,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친일·독재 미화 뉴라이트 교과서 검정 무효화 국민네트워크'를 출범시키고,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가 검정이 취소될 때까지 투쟁한다는 계획이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교육부가 검정 합격 취소를 하지 않을 경우 제주4·3사건 유가족, 5·18민주화운동 피해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과 함께 출판·인쇄·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반대편에선 교과서 집필진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대표 집필자인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한 라디오에 나와 정부의 수정방침을 수용한다면서도 300여개에 이르는 사실왜곡, 오류, 표절 주장에 대해 "동감할 수 있는 것은 10~20% 정도이고 나머지는 무리한 오해와 편견, 왜곡에서 비롯된 지적들이 대부분"이라고 반박했다.


교육부의 현행 방침대로라면 교과서 검정이 취소될 가능성은 없고 사실관계 오류를 수정하는 수순만 밟게 된다. 따라서 재검토의 기간과 수정된 새 교과서를 놓고 갈등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 조찬강연을 마친 뒤 기자와 만나 "8개의 역사 교과서가 다 같을 필요는 없다"면서 "오류 등의 문제는 잘 수정하면 되는 것이고, 각 고등학교에서 책임과 자율을 가지고 선택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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