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4대강 조사평가위원회(이하 4대강 위원회) 장승필 위원장(사진)이 12일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4대강 위원회는 첫 시작부터 파행을 겪는 혼란에 휩싸였다. 대한토목학회장을 지낸 장 전 위원장은 그동안 중립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는데 최근 4대강 사업 설계를 맡은 업체의 사외이사를 지낸 경력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중립성 논란의 역풍을 맞았다.
류충렬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은 "장 전위원장이 총리실에 사퇴 입장을 밝혔고 조만간 자신의 사퇴에 대한 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석이 된 위원장은 4대강 위원회 위원 중에 호선된다.
장 전위원장은 그동안 자신의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하자 "나는 4대강에 대해 정치적으로 해석하지도 않았고 찬성과 반대 그 어느 쪽도 아닌 증용"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4대강 위원회는 앞으로 한 점의 의혹도 없이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조사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조사·평가 활동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본인 스스로 사퇴를 결정하면서 이 같은 자신의 주장에 오류가 있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 됐다. 장 위원장은 "정년퇴임하고 (4대강 설계업체에서) 잠시 와달라고 해서 사외이사를 했고 내 전문분야가 교량이어서 수자원 쪽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며 "4대강 쪽 업무는 하지 않았고 지금도 중립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사외이사 경력 때문에 위원장직을 할 수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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