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펀드 자금 흐름 동향 분석.."유럽으로의 자금 이동 더욱 확대될 것"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금융감독원이 이달 17일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더욱 확대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12일 금감원 관계자는 "9월 FOMC 회의 이후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경우, 투자자금이 유럽 등 선진국 주식시장으로 본격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유로존이 7분기만에 경기 침체에서 탈피함에 따라 유로존 주식시장으로 자금 이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이 선진국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더욱 확대될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의 경기회복세, 경상수지 등을 감안하면 글로벌 자금 이동의 국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급격한 자본유출 억제 및 금융불안요인 관리 등에 중점을 두는 등 거시경제 운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7월 이후 글로벌펀드 자금이 점차 선진국으로 유입되면서 선진국 주식시장은 실물부문에 비해 빠른 회복세 시현하고 있다. 반면 신흥국의 경우 글로벌 자금이 이탈함에 따라 펀더멘탈이 취약한 인도 등 국가로부터 환율 급등 등 금융불안이 확대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펀드 자금은 지난 5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채권형에서 주식형으로,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글로벌 채권시장과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은 확대된 반면, 선진국 주식시장은 호조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실제로 글로벌 주식형펀드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선진국 주도의 경제회복으로 선진국 주식시장 상황은 개선되고 있으나, 신흥국의 성장세는 둔화됨에 따라 선진국-신흥국간 디커플링(decoupling)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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