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순방 간담회·만찬 등 빽빽한 일정, 국내선 기업경영까지 1인다역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오전 10시30분 한ㆍ베트남 정상회의, 낮 12시 중소기업인 오찬, 오후 2시 베트남 기획투자부장관 면담, 오후 6시 한ㆍ베트남 국빈만찬.'
박근혜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일정에 동행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남민우 한국벤처기업협회 회장, 이은정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등이 9일 공식적으로 소화한 일정이다. 이들은 공식적인 순방행사 외에도 로만손, 다산네트웍스, 맥널티 대표로서 일정까지 소화하느라 강행군을 벌이고 있다.
11일 중견ㆍ중소기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이 올 들어 소화한 해외 일정은 7건에 이른다. 다녀온 곳도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국 스위스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그야말로 전 세계를 누볐다.
특히 올 들어 박근혜 대통령이 다녀온 해외 순방길에 모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며 우리 중소기업들의 해외 시장 개척에 누구보다도 앞장섰다. 이번 베트남 순방에서도 중소기업계 오찬,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초청 중소ㆍ중견기업 간담회, 한ㆍ베트남 경제협력 간담회, 대통령 초청 한ㆍ베트남 경제협력만찬 간담회, 베트남 중소기업인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중소기업인들의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보탰다.
대통령 직속기구인 청년위원회(청년위)의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남 회장도 김 회장 못지않은 바쁜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베트남 순방길만 하더라도 공식적인 경제사절단 일정을 소화하는 동시에 청년위 위원장으로서 베트남 청년 해외취업ㆍ창업을 지원하는 기관들과 업무협약 등을 논의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남 회장은 박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11일 귀국한 후 다산네트웍스 회장으로서 동남아시아 시장을 점검한 후 13일 뒤늦은 귀국길에 오른다.
남 회장은 상반기에도 미국과 아르헨티나에 다녀왔다. 미국의 경우 대통령 순방길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했고 아르헨티나는 벤처기업의 비즈니스 상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찾았다.
이 회장도 이번 베트남과 함께 지난 5월 미국 대통령 순방길에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하는 등 전임 회장들과 달리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국내 대외 활동이 두드러지게 늘었다.
이 회장이 현재 맡고 있는 외부 직함은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을 포함해 미래창조과학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위원회 위원ㆍ창조경제 자문위원ㆍ과학기술 규제개선 추진위원회 위원, 교육부 자격정책심의회 위원, 여성기업지원센터 이사, 국무조정실 세종시지원위원회 위원, 글로벌중견벤처포럼 위원, 중소기업청 금융지원위원회 위원 등 9개에 이른다. 최정숙 전임 회장의 경우 지난해 대통령소속 사회통합위원회 위원, 산업융합발전위원회 위원,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중소기업기술정보원 이사 등의 4개의 외부 직함을 갖고 있었다.
중기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통령을 표방한 박근혜정부의 기조에 맞춰 중소기업 단체장들이 바쁜 일정을 보내느라 회사 업무도 못할 지경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며 "이같은 일정들이 중소기업 살리기와 함께 창조경제의 결실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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