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김인원 기자]정몽준 의원·이인제 의원·이재오 의원 등 여당 중진의원들이 경색 정국 풀기 위해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중진의원들은 현재의 여야 갈등 국면에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대화노력을 주문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10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신정부가 들어선 지 7개월이 다 돼 가는데 화해, 상생, 통합 이런 말들은 거의 사라지고 대립, 갈등 이런 것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며 현재의 경색정국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제왕적 대통령제하에서 대통령만이 갈등을 풀 수 있다고 보니까 모두가 대통령을 찾는 것"이라며 "제1야당이 천막치고 두 달 넘게 버티는데 당에서 알아서 하라고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최고의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먼저 여당 대표 만나서 사정 듣고, 야당 대표 만나 사정 듣고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원 국내파트 해체를 주장했던 이 의원은 "국정원 문제는 국회에서 풀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현재의 갈등국면에 대해 여당 지도부의 책임도 강하게 물었다. 그는 "갈등 책임은 여당 지도부에도 있다"며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하고 못 푸는 것은 못 한다고 하며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 문제 해결해야 한다"며 "추석 밥상에 여야대표가 웃는 모습 보이고 잘했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추석 밥상에서 '여야, 청와대 힘을 합해서 정치라도 좀 시원하다', '오래 끌긴 했지만 추석에 제대로 했다' 이런 말 들어야 한다"며 "추석 이후에는 훨씬 더 심각한 상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과 함께 민주당 서울 광장 천막 당사를 찾았던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현재 여야 간에 물밑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우리 정치가 심각한 위기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들에게 우리 새누리당이 열심히 대화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비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국회는 여당, 야당 하기 이전에 삼권 분립의 한 축으로서 행정부를 견제하는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다"며 "작년에 만든 ‘국회 선진화법’ 때문에 현실적으로도 야당의 도움 없이는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면 앞으로 계속 끌려다닐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국민들은 집권여당인 우리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 역시 현재의 국면 타개를 위해 청와대가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새누리당의 의원들이 모두 나서서 야당과의 대화를 중재하고, 청와대도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 역시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의원은 "대통령은 국가원수, 정부수반, 국국통수권자라는 지위를 떠나서 여권의 최고정치지도자"라며 "야당대표가 여권의 최고 정치지도자로서의 대통령을 만나서 영수회담하자는 것은 큰 무리가 되는 요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아무 조건없이 허심탄회하게 야당대표 만나서 최고정치지도자로서 할 수 있는 말씀 다하면 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야당주장도 경청해서 공감 이룰 수 있는 부분 공감 이루고 이견 있는 부분은 개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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