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품 추첨이 상품권·주식 지급으로..투자자 반응 좋아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증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증권사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기존 고객의 이탈은 방지하고 신규 고객은 적극 유치하겠다는 복안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은 고객 니즈 변화에 맞춰 텔레비전, 스마트폰 등 고가 상품 보다는 상품권, 주식 등 유가증권을 지급하는 방식의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오는 14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연락처를 새로 등록하거나 수정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총 156명에게 3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신규 고객유치도 중요하지만 최근 들어 기존 거래고객의 만족도 향상에 더욱 초점을 두고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28일까지 스마트폰이나 테블릿PC를 통해 1000만원 이상 ELS, DLS 상품에 가입하면 신세계 모바일 상품권 1만원권을 지급한다. 현대증권은 다른 증권사에서 보유 중인 해외주식을 현대증권 계좌로 옮기면 선착순 100명에게 5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주식을 지급하는 증권사도 등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음달 25일까지 뱅키스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매수한 주식과 동일한 주식을 1주 더 주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뱅키스 주식계좌를 첫 개설한 고객이 주식을 매수하면 매수한 주식가격에 따라 추첨을 통해 주식 1주를 더 주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주식을 더 주는 행사가 금융투자업 감독규정과 금융투자협회 규정 등에 어긋나지 않아 신규 고객 확대 차원에서 기획한 것"이라고 전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해외 ETF매수 고객에게 9월 한 달 동안 일정 규모 이상 매수한 고객에게 환헤지 기능이 있는 ETF를 지급 중이다.
투자자들은 이벤트 참여를 통해 주식거래도 하고 상품권도 받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여의도 한 객장을 찾은 김모(43세)씨는 "예전에는 고가의 전자제품을 추첨을 통해 한 명에게만 지급했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았다"며 "상품권은 기준만 충족하면 지급해주는 경우가 많아 고객 입장에선 이득"이라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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