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애플은 지금까지 아이폰 라인업을 발표할 때 한 번에 하나씩의 제품을 내놓은 적이 없었다. 아이폰4S의 경우 아이폰4S와 아이폰3GS 가격을 한 단계 떨어뜨려 보급형 수요에 대응했고, 아이폰5 발표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번에 애플은 처음으로 ‘투트랙’ 전략을 들고나왔다. 아이폰5의 후속인 아이폰5S를 통해 하이엔드 라인업을, 다소 가격을 떨어뜨리고 색상을 다양화한 아이폰5C로 로우엔드 라인업을 세웠다. 아이폰5는 단종되며 아이폰5S, 아이폰5C, 아이폰4S가 앞으로 판매된다.
◆ 더욱 빨라진 아이폰5S = 아이폰5S는 기본적인 외형은 아이폰5와 같다. 다만 색상이 소폭 변경됐고 성능은 대폭 개선됐다. 아이폰5S에는 스마트폰 최초의 64비트 프로세서인 ‘A7’이 탑재됐다. 연산 속도는 ‘A6’를 탑재한 아이폰5에 비해 2배 이상 빨라졌고, 2007년 나온 첫 아이폰과 비교해 그래픽 속도는 56배, 연산 속도는 40배 향상됐다.
또 홈버튼에 지문인식 스캐너 ‘터치ID’를 적용해 역대 아이폰의 전통적 특징인 물리 홈버튼 모양이 처음으로 바뀌었다. 아이폰의 잠금해제는 물론 콘텐츠 구매나 다운로드를 위해 아이튠즈나 앱스토어 계정에 로그인할 때 일일이 암호를 입력할 필요가 없이 자동으로 사용자 인증이 가능해진다.
색상은 기존 아이폰5에 없었던 ‘골드’ 컬러가 추가됐고, 아이폰5의 블랙 컬러는 ‘스페이스 그레이’로 색상구성이 다소 바뀌었다. 카메라 성능은 큰 변경이 없었지만 듀얼 플래시와 더 큰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 더욱 다채로운 아이폰5C = 아이폰5C는 성능면에서 아이폰5와 유사하다. 아이폰5의 A6 프로세서, 전면 카메라도 그대로다. 다만 외형이 바뀌었다. 후면에 일체형 폴리카보네이트 소재 플라스틱 케이스가 적용돼 예전의 아이폰3GS와 비슷해진 것이다.
아이폰5·아이폰5S같은 모서리 다이아몬드 커팅 공법이 적용되지 않아 공정을 간략화하고 원가 부담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발표에 앞서 유출된 영상에 따르면 플라스틱 재질은 강도가 높아 동전이나 열쇠 같은 물체에 접촉할 때 발생하는 미세한 긁힘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께와 무게는 소폭 늘었다. 또 다섯 가지 색상에 여섯 가지 색상의 케이스를 추가 판매해 30가지 색상 조합이 가능하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