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고려대가 '맞수' 연세대를 꺾고 대학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10일 수원대 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이다. 고려대는 연세대를 접전 끝에 81대 75로 꺾고 2승1패로 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괴물 센터' 이종현이 30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박재현도 22점으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연세대 허웅은 3점슛 6개 포함 36점을 넣는 괴력을 발휘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로써 고려대는 12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3전2선승제)에서 경희대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는다.
라이벌전다운 팽팽한 승부였다. 고려대가 앞서가면 연세대가 쫓아가는 양상이었다. 고려대는 주장 박재현이 1쿼터에만 15점을 폭발시키며 앞서나갔다. 이종현-이승현의 '트윈 타워'도 골밑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연세대는 2쿼터 막판 허웅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전반전은 44대 39 고려대의 우세.
3쿼터 들어 연세대의 반격이 시작됐다. 선봉에 나선 것은 1학년생 허웅. 49대 62까지 뒤쳐진 가운데 3점슛 4개를 연달아 터뜨리는 신들린 듯한 슛 감각을 뽐냈다. 연세대는 3쿼터 종료 직전 버저비터까지 터지며 60대 64, 4점 차까지 따라 붙었다.
운명의 4쿼터. 물고 물리는 접전이 계속됐다. 고려대는 박재현의 3점포와 이종현-이승현의 연속 골밑 득점으로 앞서 나갔고, 연세대도 허웅-김기윤의 외곽포로 맞섰다. 하지만 연세대는 종료 1분여를 남기고 펄펄 날던 허웅이 발목 부상으로 나가고, 연달아 공격 범실이 이어지며 추격의지가 꺾였다. 결국 종료 30여초를 남겨두고 박재현의 패스를 받은 이종현의 앨리웁덩크가 꽂혔고, 그걸로 경기는 끝이었다.
전성호 기자 spree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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