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제2차 회의를 위해 우리 측 대표단이 개성공단으로 출발했다.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우리 측 공동위원장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10일 오전 6시40분께 남북회담본부를 출발하기 전에 "오늘 회의에서는 지난 1차 회의와 4개 분과위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인들이 마음 놓고, 그리고 보다 편리하게 기업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이날 개성공단 공동위 2차 회의 참석을 위해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개성공단으로 출발하기 전 "지난 주말 서해 군 통신선이 복구되면서 공단 정상화를 위한 준비들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북측에서는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등 양측에서 각각 5명이 대표단으로 나선다.
이번 회의의 협의사항은 개성공단 재가동 시점이다. 정부가 재가동의 선결조건으로 내걸었던 서해 군(軍) 통신선이 정상 복구됨으로써 개성공단에 들어가는 우리 측 기반시설 점검팀과 관리 인력 일부의 현지 체류도 이날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될 경우 남측 인력의 개성공단 현지 체류는 지난 5월3일 이후 130일 만에 이뤄지게 된다.
남북은 그동안 공동위 1차회의와 4개 분과위 회의를 통해 서해 군(軍) 통신선을 복구하고 제도개선의 공감대를 형성시키는 등 성과를 거뒀다. 이날 회의에서 후속 협의가 순항해 구체적인 정상화 방안까지 합의된다면 추석 전 개성공단 재가동도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제도적 개선 문제도 논의될 예정이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는 북측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호응해 오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발전적 정상화를 통해 (공단이)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 입장으로, 중요한 것은 북측이 우리 의지에 호응해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오는 25~30일 금강산에서 열릴 이산가족 상봉 행사 시 사용될 남측 상봉단의 숙소 문제에 대한 북한의 협조를 거듭 촉구했다. 북한은 우리 측이 남측 이산가족들의 숙소로 요청한 외금강호텔과 금강산호텔의 예약이 찼다면서 5년간 보수가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된 선상호텔인 해금강호텔 및 규모가 작은 현대생활관을 숙소로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은 안전상의 우려 등으로 난색을 표하면서 외금강호텔과 금강산호텔의 사용을 허용해 줄 것을 거듭 요청해 둔 상태다.
김 대변인은 "현재까지 북측이 명시적으로 다른 의견을 제시한 바는 없다"면서 "이산상봉 행사가 원만하고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의해서 진행하겠다. 2010년에도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에서 했기 때문에 북한도 이해를 하고 협조를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측과 이견이 빚어지는 것과 무관하게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시설점검 작업은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우리 인원 36명이 금강산에 체류하면서 시설 점검 및 보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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