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설계 수주… 향후 100억달러 규모 설계·구매·시공 계약도 유력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대우건설이 세계 최대 원유 보유국인 베네수엘라의 석유수출시설 기본설계를 수주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엔지니어링 업체의 전유물인 플랜트 기본설계 시장에 첫 진출한 것으로 향후 100억달러(한화 약 11조원) 규모의 해당 공사 EPC(설계·구매·시공) 계약도 유력한 상태다.
9일 대우건설은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공사(PDVSA:Petroleos de Venezuela S.A.)가 발주한 석유수출시설의 기본설계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공사는 베네수엘라 최대 유전지대인 오리코노 지역의 원유 저장 및 이동 설비과 부두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후닌(Junin)~카라보보(Carabobo)~아라야(Araya)간 약 1500km의 파이프라인 및 저장시설 공사(패키지1), 오리코노 지역 저장시설 및 부두시설 공사(패키지2), 아라야 지역 저장시설 및 부두시설 공사(패키지3) 등 3개 패키지로 이뤄졌다.
계약금은 약 6734만달러(약 738억원)로 향후 12개월간 설계가 진행된다. 현재 대우건설과 STX중공업이 각각 50%씩 맡아 추진하고 있지만 조만간 포스코건설이 참여하고 대우건설이 주관사를 맡아 사업을 주도할 예정이다.
특히 대우건설은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공사와 지난해 4월 이 공사의 기본설계와 EPC 전과정을 일괄로 진행하기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EPC 계약금액은 국내업체의 해외건설 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인 100억달러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엔지니어링 업체들이 독식해 온 고부가가치 분야인 플랜트 기본설계 시장에 진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향후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지난해 콜롬비아 보고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지사를 설립하며 중남미 시장을 공략했다. 이번 수주는 1996년 멕시코 CRT 공장 건설 공사 후 17년만에 재진출이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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