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판매로 요금 환원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저가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이 항공권 가격을 인하한다. LCC중 항공권 가격을 인하하는 것은 제주항공이 처음이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최근 최고경영진 회의를 통해 그동안 항공요금에 포함돼 있던 기내식 가격을 제외하고 항공요금을 새로 책정키로 결정했다. 이는 기내식 유료화에 따른 후속조치다.
제주항공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항공요금에 기내식 가격이 포함됐으나, 유료화에 따라 기내식 가격 분을 소비자에게 환원한다는 의미에서 항공권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항공권 가격 인하 폭은 각 노선에 따라 차등 적용될 전망이다. 노선별로 제공되던 기내식이 다르고 기내식 제공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측은 "항공권을 인하키로 하고 인하 폭, 적용 시기, 적용 노선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측은 유료화한 기내식 가격이 높지 않아 항공권 가격을 유지할 예정이었으나 최규남 사장의 주문에 따라 당초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은 최고경영진 회의에서 "제주항공은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는 항공사"라며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환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공업계는 국내 저가항공산업을 이끌고 있는 제주항공이 기내식 유료화에 따른 이익을 소비자에게 환원키로 함에 따라 항공권 가격 인하 움직임이 전 저가항공사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제주항공은 오는 16일부터 태국 방콕과 홍콩, 필리핀 마닐라 및 세부 노선에서 무료로 제공하던 간식을 없애고 즉석식품을 유료 판매한다. 판매제품은 컵라면 오징어짬뽕(2000원), 콩나물 해장국밥(4000원), 야채비빔밥(5000원), 뽀로로 쿠키(2000원) 등이다. 제주항공은 국제선에서 제공하던 커피도 이달부터 공정무역 커피인 '아름다운 커피'로 바꾸고 3000원에 판매한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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