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감사 대상기업 평균 자산 10% 증가할 동안 감사수임료 평균 0.6% 늘어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최근 1년 새 외부감사 대상기업의 평균 자산규모가 10% 가량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감사수임료는 거의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은 회계법인 등 감사인이 금감원에 제출한 2만472개사의 2013 사업연도 감사계약 체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평균 자산규모는 전년도 2162억원에서 올해 2379억원으로 10% 증가한 반면 평균 감사수임료는 2780만원에서 2800만원으로 0.6% 늘어나는 것에 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증가율 대비 감사수임료 증가율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 기업이 감사인 선정 시 감사품질보다 저가수임료를 우선하는 관행과 감사인(회계법인 등) 간 과당경쟁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감사수임료 수준은 감사인의 감사투입시간과 감사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감사투입시간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2만472개사 중 1671개 상장사의 경우 감사수임료 증가율이 3.1%로 평균 자산규모 증가율(3.3%)과 비슷했으나 1만8801개 비상장법인의 경우 자산규모가 평균 17.6%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감사수임료는 0.6%밖에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장법인의 회사당 평균 수임료는 1억870만원이었고, 비상장법인의 평균 수임료는 208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외부감사 시장에서 삼일, 안진, 삼정, 한영 4대 회계법인의 점유율(기업수 기준)은 지난해 23.1%에서 올해 21.7%로 1.4%포인트(p) 감소한 반면, 상장법인에 대한 4대법인의 점유율은 56.9%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임료 기준 4대 회계법인의 점유율도 49.5%로 지난해(49.6%)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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