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시카고 컵스의 임창용이 마침내 꿈에 그리던 빅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워스와 홈경기다. 3-4로 뒤진 7회 1사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5일 빅 리그로 전격 승격된 뒤 사흘 만에 기회를 얻는데 성공했다. 14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탄생이다.
성과도 비교적 나쁘지 않았다. 0.2이닝 동안 총 14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1볼넷을 허용했으나 무실점으로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선두타자 션 할튼을 상대로 역사적 투구를 시작한 임창용은 풀카운트 끝에 8구만에 볼넷을 내줬다. 다음 타자는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동료로 뛰었던 아오키 노리치카. 다소 긴장한 듯 볼카운트 3-1로 몰린 뒤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산전수전을 겪은 임창용은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베테랑의 진가를 발휘했다. 1사 1,2루에서 주축타자 진 세구라를 초구 만에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결국 점수를 내주지 않고 이닝을 마친 뒤 7회 말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전으로 이력을 보탠 임창용은 박찬호, 김병현, 이상훈, 구대성과 함께 한·미·일 유니폼을 모두 입은 5번째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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