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인의 베트남 '경제戰士'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진 박근혜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 79명은 개방형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과거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나 대한상공회의소를 통해 사절단을 선정한 뒤 청와대의 최종 재가를 받는 수순을 밟았으나 이번에는 사절단에 참여하고 싶은 기업이 산업통상자원부에 직접 신청, 민간심의위원회에서 선정했다. 사절단 중 중소 및 중견기업인 수가 48명으로 60%가 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가 지난달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경제사절단 모집을 공고하고, 지난 2일까지 이메일을 통해 접수한 결과 총 107개 기업이 신청서를 냈다. 산업부는 경제단체 대표, 베트남 진출 주요 업종별 협회 대표, 학계ㆍ전문가, 시민대표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사업관련성, 순방활용도, 사업유망성 등을 고려해 이 중 79개 기업을 선정했다. 신청 후 출장을 준비했던 CEO들은 탈락 소식을 듣고 아쉬움을 표출하기도 했다.
선정 조건 영향으로 미국, 중국 방문과 달리 이번 베트남 방문에는 실무형 CEO들이 대거 동행한다.
박 대통령 미국 및 중국 순방길에는 그룹 총수 중심으로 사절단이 구성됐었다. 이번 베트남 방문이 '한ㆍ베트남 양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심중을 그대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김종식 LG전자 사장, 롯데마트 노병용 대표, 허민회 CJ푸드빌 대표 등은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정진행 현대자동차그룹 사장, 구자영 SK그룹 부회장, 허명수 GS건설 사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이 해당 그룹을 대표해 처음으로 대통령 순방길에 동행한다.
재계 외에 다양한 분야에서도 신청이 이루어졌으며, 비영리단체인 성균관대학교의 경우 하노이약학대학 지원사업이 국내 제약 수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돼 이번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그룹 총수 중 이번 베트남 순방길에 동행하는 인사는 모두 7명이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참석하며, 베트남 정부와 친분이 두터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이번 순방길에 동행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여성경제인 자격으로 베트남 사절단에 포함됐다. 현 회장은 미국과 중국 사절단에도 포함돼 대통령 순방길에 모두 참석한 유일한 그룹 총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중국에 이어 또다시 베트남 사절단에 포함됐다. 신세계는 베트남에 이렇다 할 투자가 없는 상황이어서 이번 대통령 순방 이후 이마트 진출 등 대규모 투자계획이 발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조영신 기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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