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의장이 그리스가 3차 구제금융이 필요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고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마켓워치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이날 유럽의회 경제위원회에 출석해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소위 '트로이카' 채권단이 그리스의 상황을 평가한 결과 추가 구제금융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밝혔다.
트로이카의 지난 7월 평가에 따르면 그리스 경제 위기가 진정세를 보이고 내년 초에는 회복세를 준비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진전에도 불구하고 2차 구제금융 기간이 끝나는 2014년 말까지 금융시장이 정상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 구제금융이 필요할 것이라고 데이셀블룸 의장은 설명했다.
그는 트로이카가 이달에 다시 그리스의 재정, 금융 개혁 등 회생 프로그램을 평가해 오는 11월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로이카 관계자들은 이에 따라 오는 11월에 유로존이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로이카 분석 결과에 따르면 기존에 이미 지급키로 한 구제금융 자금 외에 100~110억유로의 자금이 그리스에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3차 구제금융이 추가 채무상각(헤어컷)과 연계돼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추측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지난 2010년 5월 1차 구제금융 당시 1110억 유로를 지원받았고 지난해 2월 2014년 7월까지 1400억 유로를 추가로 받는 2차 구제금융안을 국제사회로부터 승인받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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