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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언론의 갤럭시 기어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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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삼성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4일(현지시간) 공개한 '갤럭시 기어'에 대한 해외 언론과 소비자들의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 마켓워치와 CNBC 등은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 동시에 진행된 출시 행사를 실시간으로 소개하는 한편 주요 매체들도 관련 뉴스를 인터넷판으로 신속히 보도했다. CNN 머니 사이트에선 한동안 '갤럭시 기어가 299달러에 출시된다'는 기사가 가장 많은 클릭 수를 기록할 정도였다.

하지만 해외 언론의 관심은 단순히 새 상품 소개에만 머물지 않았다. 가장 눈여겨본 대목은 삼성이 다른 경쟁사를 제치고 스마트워치, 또는 착용 가능한(wearable·웨어러블) 정보기술(IT) 기기 분야를 선점하는 대담한 시도를 했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이 갤럭시 기어 출시를 통해 "이 분야의 전쟁에서 먼저 깃발을 꽂았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로써 삼성이 웨어러블 스마트기기를 출시한 최초의 글로벌 모바일 업체가 됐다"고 표현했다.

대체로 이들 매체는 그동안 카피캣('따라쟁이')이라는 이미지로 힘들어했던 삼성이 위험을 감수하고 의도적인 도발을 했다는 점이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이와 더불어 스마트폰 시장은 물론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두고 경합을 벌이는 경쟁사들의 대응에도 관심을 보였다. FT는 이들 경합 그룹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라고 꼽았다. 그중 관심 대상은 단연 애플이다.


선제공격을 받은 애플이 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워치를 통해 어떻게 대응할지 눈길이 가고 있다. CNN은 최근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삼성에 밀리고 소프트웨어에서 구글에 추격당한 애플이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외 언론과 전문가들의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과연 갤럭시 기어, 혹은 스마트워치가 현 시점에서 성공을 거둘지 여부다. 다수 언론이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반응이 성공의 변수라며 판단은 일단 유보한 상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소니가 이미 선보인 스마트워치 등과 큰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 잡지 포천은 이날 갤럭시 기어가 기존 스마트폰 기능과 다른 혁신적 기능이 없고 갤럭시 노트 3 등이 별도로 필요하고 배터리 용량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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