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 VS 너무 큰 기대했나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삼성전자가 첫 웨어러블PC인 갤럭시 기어를 공개한 가운데 갤럭시 기어의 혁신을 놓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첫 번째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워치로 모바일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혁신성이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일각에서는 예상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삼성전자가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기어'를 공개했다.
갤럭시 기어는 갤럭시 스마트기기와 연동해 스마트폰의 활용도를 높여 준다.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전화 기능과 S 보이스를 활용해 일정과 알람 세팅, 날씨 확인을 음성으로 할 수 있다. 시곗줄에 달린 1.9메가 픽셀 카메라의 메모그래퍼 기능으로 휴대폰을 꺼내지 않고도 사진과 짧은 영상을 기록할 수 있다. 음성 메모 기능을 활용해 중요한 대화를 저장할 수 있으며, 저장된 음성을 자동으로 텍스트로 변환해준다. 1.63인치 디스플레이로 10종류의 시계 화면을 제공한다. 색상은 제트 블랙, 오트밀 베이지, 와일드 오렌지, 모카 그레이, 로즈 골드, 라임 그린 등 6가지다.
갤럭시 기어에 대해 미국 IT전문 매체 기가옴은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고도 전화, 문자, 카메라, 음성 녹음 등 기본 기능들을 대부분 활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평했다. 또 스마트폰에서 1.5m 이상 떨어지면 자동으로 화면 보호 기능이 활성화돼 개인정보 노출 우려도 적다고 덧붙였다. 테크크런치는 "작은 화면에도 불구하고 화질이 선명해 어두운 조명 속에서도 텍스트를 읽는 데 불편함이 없다"며 "스테인리스임에도 불구하고 무겁지 않아 패션 아이콘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평했다.
다소 회의적인 반응도 있었다. 더버지는 "갤럭시 기어에 너무 큰 기대를 한 것인가"라며 "속도와 직관성 면에서 극적으로 뛰어난 제품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포브스는 "배터리 수명이 25시간이지만 하루가 지나면 다시 충전해야 해 번거롭다"며 "스마트폰을 보조하는 액세서리 기능을 가지는데 충전 주기가 짧아 불편하다"고 평했다.
이 같은 지적은 휘는 스크린이 적용되지 않아 하드웨어 성능에서 스마트폰과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듀얼코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탑재 등 핵심적인 기능이 사전에 노출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기어는 이달 25일 전 세계 149개국에 동시 출시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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